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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재천교수의 말씀에너지] 은혜를 낭비한 히스기야

은혜를 낭비한 히스기야

죽음의 위기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겠는가? 여기 실제로 병이 들어 죽음을 앞 둔 왕이 한 명 있다. 남유다의 히스기야 왕은 다윗 이래 300년 만에 최고의 영적 부흥을 일궈낸 위대한 왕이다. 밖으로는 앗수르라는 강력한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영웅이었고, 안으로는 백성의 존경받았다. 

앗수르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유다의 성벽을 포위 했을 때도 그는 칼과 창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만국의 여호와 하나님께 나아가 조목조목 기도로 아뢰며 여호와 닛시, 오직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했다. 그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18만 5천명이라는 엄청난 적들을 천사를 통해 초토화시켰다. 히스기야의 군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히스기야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응답이었다.

이토록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히스기야 왕이지만  알 수 없는 병으로 죽게 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면서 그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열왕기하20:1). 이제 곧 죽게 되니 집을 정리하라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에 히스기야는 얼굴을 벽으로 돌려버리고 자신의 생명을 위해 다시 하나님께 간절하게 매달린다. 자비와 긍휼이 한량 없으시고 신실한 성도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15년이라는 시간을 그의 삶에 새로 더하신다. 즉, 15년이라는 시간이 그에게 덤으로 주어진 삶이 된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히스기야에게 그 15년 동안 내부와 외부의 모든 적과 악한 세력으로 부터 보호해주시고 히스기야의 유다 왕국이 평안을 누리도록 해 주시겠다는 놀라운 약속까지 보증해 주신다. 기도로 나라를 살린 히스기야가 이번에는 기도로 자신의 생명을 되찾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넉넉한 은혜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은 히스기야 왕의 이 간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은혜가 무료로 주어지는 것은 그것이 값어치 없는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란 다른 그 어떠한 것과도 비교해 값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히스기야는 그 15년을 온전히 낭비한다. 그에게 덤으로 주어진 15년은 그가 하나님을 더욱 더 섬기고 하나님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룰 수 있도록 주어진 놀라운 기회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간을 자신의 유흥을 위해 사용한다. 하나님이 그에게 모든 적으로부터 자유로운 평화를 약속하신 것은 히스기야가 그동안 탄탄히 한 유다 왕국의 백성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마치 쉽게 얻은 것처럼 낭비했다. 

심지어 자신의 아들이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이방신을 섬기는 것도 모른 체하고 만다.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했던 히스기야 였는데 새로운 생명을 얻은 이후 그는 오히려 단 한 순간도 자신과 자신의 나라를 구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이 이룩하신 업적을 자신의 업적인냥 자랑하기 시작한다. 그의 거만함은 왕실과 성전의 모든 귀한 것을 바벨론에 빼앗기는 수모를 겪는 계기가 된다. 한 때 그토록 신실했던 히스기야였지만 은혜로 새 생명을 얻은 히스기야는 죽는 날까지 자신의 후계자인 므낫세에게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훈련하거나

전수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다. 그가 죽고 난 후 므낫세는 유다 왕국 역사상 하나님을 완전하고 철저하게 배반한 가장 패역한 왕이 된다. 영원할 수 있었던 유다 왕국은 수치스럽게 바벨론에 멸망하고 백성은 포로로 잡혀가는 수모를 겪게 된다. 

모든 성도들도 죄로 인하여 마땅히 죽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었다. 그렇다면 이제 그 덤으로 얻은 삶으로 무엇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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