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_img
Home 칼럼 박창수 목사의 희년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예레미야(11)

[칼럼: 희년 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예레미야(11)

two men standing on seashore
Photo by Saeid Anvar on Pexels.com

[희년 이야기] 희년의 예언자, 예레미야(11)

렘 36장의 시대적 배경은 “여호야김 제 사년”이다. 그런데 이 해는 남 왕국 유다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회오리를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해였다. 예레미야 25:1에 의하면, “여호야김 넷째 해”는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 원년”이다. 느부갓네살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갈그미스에서 애굽의 바로 느고와 일대 결전을 치러 승리한다(렘 46:2).

그리고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을 공격한다. 단 1:1의 “여호야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는 ‘삼 년 후’라는 뜻으로, “여호야김 제 사년”과 같다. 여호야김은 주전 608년에 왕으로 즉위했기 때문에 그로부터 ‘삼 년 후’인 “여호야김 제 사년”은 주전 605년이다. 이 해에 유브라데 강 가 갈그미스에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애굽의 왕 바로 느고의 군대를 격파한 후에 유다의 예루살렘을 포위하여 항복을 받고 다니엘을 비롯한 유다인 포로들을 최초로 바벨론에 끌고 갔다(단 1:1-6).

바로 이런 격동의 시대에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임한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유다 백성이 회개하여 이 국난에서 벗어나기를 하나님이 바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일러 주신 모든 말씀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라고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명하셨다. 그 기록된 말씀을 유다 백성이 듣고 회개하기를 하나님은 바라셨다. “유다 가문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 한 모든 재난을 듣고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리니 그리하면 내가 그 악과 죄를 용서하리라.”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유다 백성이 그 기록된 말씀을 듣고 회개하면 하나님은 용서하려고 하셨다. 그러나 유다 백성은 회개하지 않았다. 

이듬해인 여호야김 제 오년 구월에 예루살렘에 모인 모든 백성이 여호와 앞에서 금식을 선포했다. 그것은 한해 전에 바벨론 군대에게 항복하고 유다인 포로들이 끌려가는 참사를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그 금식하는 백성들 앞에서 바룩이 예레미야를 대신해서 성전에 들어가 두루마리 책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했다.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그 말씀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았다. 그들의 금식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회개의 표현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외형적인 행위였을 뿐이다.

유다의 왕인 여호야김과 그 신하들은 그 기록된 말씀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았다. 여호야김은 회개하기는커녕 그 두루마리 책을 불살라버렸다. 그리고 예레미야를 잡으라고 명령했는데, 그 목적은 예레미야를 죽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호야김은 우리야라는 선지자가 예레미야의 모든 말과 같이 경고하여 예언하자 그를 그가 도피한 애굽에서 연행하여 자기 앞에 데려와 죽였기 때문이다. 그 때 예레미야도 유다 백성에게 죽을 뻔 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는 여호야김과 유다 백성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다시 선언하셨다. 결국 그로부터 6년 후인 여호야김 제11년에, 여호야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실행되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와서 그를 치고 그를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잡아가고”(대하 36:6).

여호야김은 한마디로 불의한 왕이었다. “여호야김이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을 따라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라.”(왕하 23:37). 여호야김은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선지자를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여 그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불살라버린 왕이었다. 게다가 그는 탐욕에 가득 차서 희년 정신에 반(反)하는 악을 자행하였다. 

렘 22:13-19에 의하면,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큰 집과 넓은 다락방을 지으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품삯을 주지 않았다. 그는 단지 품삯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탐욕에 가득 차서 무죄한 피를 흘리며 압박과 포악을 행하려 할 뿐이었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탐욕, 무죄한 피, 압박과 포악이라는 단어들은 미가서와 이사야서에서 남 왕국 유다의 권력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집과 땅을 빼앗아 독차지하고 그들을 종으로 끌고 가던 상황을 연상시킨다(미 2:1-2; 사 1:15; 사 5:7-8).

곧 여호야김 왕은 탐욕에 가득 차서, 품꾼에게 품삯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집과 땅을 빼앗고 그들을 종으로 끌고 가기 위해, 무죄한 피를 흘리며 압박과 포악을 행하려 할 뿐이었다. 왕이 이러하다면 그 왕을 따라 귀족들도 이러했을 것이다. 그래서 여호야김 왕의 이런 불의는 당대 유다 사회의 불의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호야김 당대의 유다 사회는 힘 있는 자들이 탐욕에 가득 차서, 일한 품꾼에게 품삯도 주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의 집과 땅을 빼앗고 힘없는 그들을 종으로 끌고 가기 위해, 무죄한 피를 흘리며 압박과 포악을 행하는 불의한 사회였던 것이다. 여호야김은 반(反)희년적인 악행을 일삼는 불의한 왕이었고, 그가 통치하던 시대의 유다 역시 반(反)희년적인 악한 사회였던 것이다. 그 결과 유다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는 우리 시대에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