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의 교육명령] D6 가정의 우려와 희망

D6 가정의 우려와 희망

  “교회 오빠”였던 이승기씨가 “절 오빠”가 되었다. 배우겸 가수인 이승기씨의 개종은 우리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결혼을 하면서 처가의 종교인 불교로 개종했다는 것이었다. 우리 나라는 종교 배경이 다른 남녀가 결혼한 뒤에 가족의 화목을 위해 상대방의 종교로 바꾸는 일이 종종 있다. 이승기씨는 기독교에서 불교로 개종한 사례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한국의 가족 문화는 종교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인의 가족주의는 기독교 신앙을 세우고 전하는 데 있어서 우려와 가능성을 모두 안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종교란 신앙이 가족 외의 다른 이들에게 전파되지 못하고 자기 가족 안에서만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가족주의 문화는 가족이 아니어도 나이 드신 분을 어머니,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따뜻하고 예의 바른 관행으로 여겨진다. 친구의 부모님을 아버님, 어머님으로 부르기도 하고,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이모, 언니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한국의 가족주의 문화가 사회를 향해 더욱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 처럼 건강한 가족 경험이 다른 이들을 향한 가족적 연대로 이어진다면 이는 성경적으로도 매우 바람직하다. 

  요즘에는 전통적 가족의 해체가 더 큰 문제로 떠오른다. 화목한 가족은 줄어들고 병든 가족은 늘어난다. 혈연 가족의 해체와 위기는 사회 전체의 정서적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가족적 연대가 상실되는 시대에서 D6 사역의 역할은 교회의 선교적 가정 세우기를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가정을 섬기는 D6 교회

  가족주의적인 한국 사회가 가족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 취약한 소속감과 연대의 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기독교는 불교나 천주교에 비해서 신앙의 정체성이나 활동성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믿음의 가정이 그들만의 신앙에 그치지 않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대하여 섬김과 관심의 삶을 보여 주고 그들의 질문에 대답을 준다면, 그것은 그들의 영혼에 심오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성경은 혈연 가족주의나 가족 이기주의를 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가족을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육신의 가정을 소홀히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바울은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라고 경고한다. 디모데전서가 교회의 직분과 목회적 소명을 언급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가정을 섬기는 의무는 교회의 중대한 사역이다. 오늘날의 시대 상황에서 화급한 과제이다. 

  D6 사역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생물학적 가족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이들을 믿음의 공동체 가족과 사회적 이웃까지 포괄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가족적 유대관계의 맥락 안에서 신앙의 전수와 나눔이 이루어질 때 가정을 섬기는 교회의 선교적 역량은 “선교적 가정”이라는 관계망을 통해 세대와 이웃을 향해 흐를 것이다.

교회를 섬기는 D6 가정

  로드니 클랩은 “기독교 가정은 그리스도인들이 의도적으로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갈 때 선교 기지(mission base)가 된다”고 말한다(Families at the Croissroads, 61)고 말한다. 기독교 가정이 선교기지라는 핵심 용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 함께 단기선교에 가거나, 주변의 이웃에 열심히 전도하라는 말이 아니다. 물론 그러한 실천도 포함될 수 있지만, 이는 기독교 가정이 혈연 가족 이기주의를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가족을 확장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가족은 아무리 중요해도 그 자체가 하나님 백성 가족인 교회보다 우위에 있지 않다. 그것은 유한한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의 가족을 사모하며 그 나라를 알리고 넓히는 소명을 안고 있다. 기독교 가정은 상호 섬김과 환대를 가족 내에서부터 ‘제자’를 세우고, 가족 외의 이들에게로 확대하도록 부름 받았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기독교 신앙을 갖는 데 있어서 가족적 요인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 D6 사역이 가족 종교화의 우물이 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교회가 하나되어 ‘D6 교회가 가정’을 섬기고, ‘D6 가정이 교회’를 섬기며 선교적 삶의 가치를 가족에게 알리고 ‘세대간 제자’를 세운다면 한국의 가족 문화는 기독교 신앙을 지속시키는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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