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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선,” 순종 (4)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선,” 순종 (4)

예수님을 추종했던 사람들은 예수님 승천 후에 세계 각지로 흩어져 교회 공동체 세우기에 열을 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단들이 발생하고, 그 반응으로 교회는 신학과 바른 교리를 정립하게 됩니다. 그 때 신학과 교리 세우는 작업을 맡았던 성직자들을 교부 (敎父 Early Church Fathers)라 칭합니다. 교부들은 기독교 이론을 확립하고 이단과 논쟁에서 교회를 수호하여 보편적 교회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교부들은 신앙 생활에 있어서 순종을 매우 중요시했습니다. 교부들의 신앙 생활 원리를 기록한『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제 14장에는 “순종”을 주제로한 32편의 격언을 적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순종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말해 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네 명의 수도사가 짐승 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걸치고 이집트의 스케티스에서 니트리안 사막에서 생활하는 교부 팜보를 찾아왔다. 모두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말하는데 한 사람은 잠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들 중 한 명은 금식을 많이 했고, 또 한 명은 무소유자였으며,  세번째 사람은 사랑이 많은 자였다. 네 번째는 그는 20 년 동안 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팜보는 이렇게 대답했다. ‘마지막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덕이 큰 자다. 약속을 지키려면 각자 자기 뜻대로 해야 하는데, 그는  자신의 뜻을 내려 놓고 남의 뜻을 섬기는 자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처럼 죽을 때까지 끝까지 견디는 사람들이 성자 (Saint)다.’” 순종이 모든 덕보다 더 큰 것이며, 순종하는 삶은 우리를 성자로 바꾼다는 교훈입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에게 최상의 선은 순종입니다. 베드로는 이 원리를 그리스도인들의 일상 생활에 적용합니다.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 . .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복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에서 “사환”을 오늘날 말로 바꾼다면 회사의 직원, 학생, 교회의 성도, 그리고 일반 시민입니다. “주인”이란 고용주, 교사, 교회 지도자, 그리고 정부 지도자입니다. 대부분 위에 있는 지도자는 선하고 관용이 많으며 이해심이 넓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지도자를 좋아하고, 그들에게 쉽게 복종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까다로운 지도자에게도 순종하라고 말씀합니다. 까다롭다는 희랍어 “스콜리오스”는 상징적으로  “비뚤어진,” “괴팍한,” “불공정한,” “부정직한”과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영어 성경 번역본들은 이 구절의 본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서 학자들이 자주 보는 New Standard American Bible (NSAB)은 “선하고 관용하는 이들에게만 아니라 부당한 이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번역합니다. King James Version ( KJV)은 “심술궂은 자들”으로, New Living Translation (NLT)은 “잔인한 자들”로, 그리고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NRSV) 은 “가혹한 자들”이라고 번역합니다. 사람의 기준과 상식으로 이런 지도자에게 순종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처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아무 죄도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벌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 어리석은 행위입니까?   

   바울은 동일한 원리를 로마서 13장에서 나에게 영향을 주는 정부 관리들 뿐만 아니라, 나와 관계되는 모든 권위 있는 자들과  관계해서 설명합니다. “누구든지 국가의 권세 잡은 사람들에게 복종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세우시지 않은 권세란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권세는 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러므로 권세에 복종하십시오. 단지 벌받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양심 때문에 복종해야 합니다.” 이곳에 언급된 권세란 일차적으로 정부 관리들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속한 곳에서 내 삶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복종하다는 희랍어 “후포타스소”는 “행동으로 굴복하다,” 혹은 “굴복된 상태가 되다”는 뜻입니다.  군대에서 부하가 상관에게 자발적으로 의지를 갖고 복종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되는 낱말입니다. 군대에서 복종하지 않는 군인은 그에 상당한 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권세에 순종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권위는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입니다. 권위와 관계된 모든 상황에서 신앙인은 권위를 가진 사람의 성질을 넘어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권위가 그 사람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 하나님께 순종한다고 고백하면서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권위에는 순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울은 사람의 갖고 있는 권위는 곧 하나님의 권위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권세를 행사하는 사람은 여러분 각 사람에게 유익을 주려고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나쁜 일을 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집행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권위가 형성되는 교회와 사회 그리고 국가와 마찬가지로 가정의  권위에 관해서 언급합니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부모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의 권세입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 . .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베드로도  “아내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라”고, 남편이 아내 위에 있는 권위임을 밝힙니다. 

   순종은 모든 상황에서 우리 삶에 최선의 선택입니다. 사람의 평가로 불공평하게 보여지고 어리석은 행동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하는 순종은 가장 값진 결과를 낳습니다. 권위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만드신 가장 적합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순종이 최상의 방책임을 워치만 니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인간에게 권위를 맡기는 것을 겁내지 않으셨다면 우리도 두려움 없이 권위에 순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담대히 권위를 재정하셨으니, 우리도 용감히 권위에 순종하자. 순종하는 자들은 순종만 하면 된다. 그러나 불순종은 반역이다.”  우리 삶의 임무는 단지 순종하는 것입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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