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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영남 목사의 책향] 책을 읽는 일이 숭고한 일이 되어갈 때

책을 읽는 일이 숭고한 일이 되어갈 때

책을 읽는 일이 희귀해 지고 있다. 점차 이미지와 영상이 모든 것을 삼키고(?) 있다. 책을 손에서 놓은 지 오랜 분들도 적지 않다. 활자보다는 내 손에 붙들린 병기처럼 셀폰을 놓지 않는다. 책은 점차 우리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책은 단지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사람답게 살게 하고 성숙하게 한다. 

목사는 숙명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다. 그러나 의무감 보다는 즐거움이 크다. 책을 많이 소장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새 책이 나오면 왠지 흥분이 되어 자꾸 장바구니에 넣는 일을 한다. 가끔은 책이 그만 나왔으면 하다 가도 ‘와우! 이런 것을 책이 나왔다니’ 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들과 책 읽는 모임을 하고 있다. ‘책향’은 오래전에 ‘책에는 향기가 있다’라는 묵상 이후에 얻은 제목이다. 밴쿠버에서도 5년정도 같이 했는데, 함께 하는 분들은 이제 단순한 독서 메이트가 아니라 사역의 동역자이며 인생의 친구가 되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이번에 성서 유니온에서 조이풀 교회에 지금까지 발행된 책 전체를 한 셋트 기증해 주셔서 작은 도서관처럼 운영하는데 누구든지 대출이 가능하여 책읽기를 장려하니 이것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교회마다 작은 책장 하나 마련하고 성도들이 읽고 좋았던 책을 기증해 주시거나, 한국 다녀오는 분들이 베스트 셀러 두 세권 채워 주시면 좋겠다. 서로 자라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얼마전 존경하는 후배 조영민 목사께서 ‘잃어버린 나를 찾습니다’라는 책을 내시고 멀리 캐나다 까지 여러 손을 거쳐 책을 보내셨다. 쓰신 것도 감사, 주신 것도 감사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가면을 벗고 자신의 모습에 직면하되, 하나님이 우리를 아시고 품어 주시니 어떤 자리에서도 낙망이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걸을 수 있음을 배운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를 아시는 그분과 동행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을 더 낫게 보이려 가면을 쓰지만 결국은 불안하고 불편하다. 나중에 찾아올 후회와 허무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나도 모르는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그가 나를 향한 사랑을 베푸시는 일을 아는 것은 얼마나 복된 지 모른다. 하나님이 나를 지으시고, 빚으시고, 일하신다. 그 하나님께 나를 맡기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야 함을 다시 깨닫고 감사한다. 진정한 삶은 내가 원하는 데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자리에 서는 것이 핵심이다. 

오랜만에 크리스천 신문에 3번째 연재를 시작하는데, 허락해 주신 캐나다 크리스천 신문사에 감사드린다. 함께 읽으며, 배우며, 자라고, 자라게 하는 귀한 터전이 되기를 소망한다. 누구든지 책과 관련된 것이라면 교제할 수 있고 언제나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