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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십자가의 울림이 있는가? 

십자가의 울림이 있는가? 

영국의 소설가 조앤 롤링의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에 보면 신기한 식물이 등장한다. ‘멘드레이크’라는 약초다. 이 약초는 화분에 심겨있다가 뽑히면 커다란 괴성을 지르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귀마개를 하지 않고 그냥 들으면 그 자리에 기절할 정도다. 물론 상상력에 기반한 판타지 소설이지만, 여기서 기발한 착상을 한 연구팀이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일하크 하다니 교수팀이 연구한 것이다. 하다니 교수팀은 토마토, 담배, 밀, 옥수수, 선인장 등과 같은 식물들이 물이 부족하거나 줄기가 잘려나갈 때 소리를 지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니 정말 소리를 지를까? 연구팀은 식물들의 모종을 화분에 담아서 음향상자에 넣고 약 10cm 떨어진 곳에 20-250kHz(킬로헤르츠)의 고주파를 녹음할 수 있는 초음파 마이크를 설치했다. 

연구팀은 식물들에게 물을 주지 않거나, 줄기를 자르는 방법으로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줬다. 실험결과, 식물들은 40-80kHz의 고주파를 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정도의 고주파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고주파를 넘어서는 영역이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최대의 주파수는 16kHz정도 된다. 40-80kHz는 가청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이런 소리는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자주 낸다고 한다. 언뜻 보면 잠잠한 것 같은 마르고 상처난 식물이 아우성이 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교회에 올 때마다 보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교회에 우뚝 서 있는 십자가다. 이 십자가를 보면 어떤 소리가 들리는가? ‘그냥 십자가가 서 있네’하는 생각이 드는가? 하지만 십자가는 깊이 묵상할수록 더 크고 깊은 울림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고난받으시기 위해 지셨던 십자가를 바라보라. 이제 그 십자가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빈 십자가가 되었다. 2천 년 전 우리를 위해서 예수께서 지셨던 이 십자가에서 어떤 울림이 있었는지를 묵상하며 성령의 감동으로 이 울림이 우리의 마음에 다시 생생하게 울려 퍼지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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