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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멀리 보며 나아가라

멀리 보며 나아가라

중국 전국시대 때 초나라는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었다. 초나라 서쪽에는 진나라, 동쪽에는 제나라가 있었다. 이 둘은 당시의 두 슈퍼파워였다. 이 두 사이의 긴장 관계 가운데 초나라는 동쪽의 제나라와 동맹을 맺고 서쪽의 진나라를 견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회를 노리던 진나라가 어느 날 초나라 회왕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만약 제나라와 관계를 끊고, 진나라와 동맹을 맺으면 국경의 600리 땅을 주겠다고 한 것이다. 아니 국경을 600리나 공짜로 넓힐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회왕은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나라와의 동맹관계를 끊고, 진나라와 동맹을 맺는다. 600리의 땅이 더 크게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진나라는 땅을 원래 약속했던 것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6리의 땅을 주며 받아가라고 했다. 회왕은 화를 버럭냈다. ‘아니, 원래 약속한 것이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약속을 지켜라!’ 그리고 군사를 몰고 진나라에 들어가 무력시위를 했다. 그러자 진나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초나라의 군대를 맞이하여 초나라 군대를 완전히 몰살시켰다. 눈앞의 짦은 이익을 쫓다가 결국 무너진 것이다.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그 높이만 무려 120m나 되는 초거대 우주선 스타십이 공중으로 발사되었다. 이 스타십은 화성으로 보내기 위한 비행체이다. 스페이스 X는 우주 로켓을 쏘아 올리고 로켓이 분리되어 내려오면 로켓에 달린 소형 추진 엔진에 의해 균형을 잡고 다시 지상으로 곳으로 돌아와 이를 회수하여 재활용한다. 그것으로 인공위성 발사비용을 10분의 1 이상 획기적으로 줄이게 되었다. 이번에 발사한 스타십은 화성을 향해 날아가는 우주 로켓을 1단 뿐만 아니라 2단 분리 로켓까지 다시 회수해서 재활용하려고 제작되었다.  그런데, 발사한지 3분 59초만에 시속 2123km의 속도로 고도 29km에 도달했다가, 로켓 단 분리를 하지 못하고 폭발했다. 이것에 대해 스페이스 X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우리 같으면 책임소재를 밝히고 변명하느라 바빴을 것이다. 그러나 스페이스 X는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스타십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눈앞의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과 희망을 본 것이다. 결국 화성 발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우리의 연약한 죄성은 당장의 유혹, 당장의 달콤한 즐거움에 휩쓸리기 쉽다. 그러나 거기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그리스도 안에 단단히 세워가야 할 것이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사 26:3). 견고한 심지를 지키며 눈앞의 단기적 이익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다. 도리어 마침내 승리와 평강을 주시며 하나님의 역사를 신뢰하며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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