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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건강한 믿음을 분별하는 지혜

건강한 믿음을 분별하는 지혜

얼마 전 핸드폰에 문자가 하나 왔다. “[국외발신] 주문하신 결제금액 963.200원 코드번호 3*5*,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문의센터 050-5067-2500.” 아니, 내가 언제 결제했다고 이런 것이 뜨지? 깜짝 놀라 전화번호를 누르려 하다 이상해서 안내 문자의 글귀를 검색해 보았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사기였다. 계속 검색해 보니 이 문자를 받고 실제로 전화를 해서 피해를 본 사례가 의외로 많았다. 

보이스피싱은 그 실체를 직접 보지 못하고 하는 말만 믿었다가 속는 경우다. 보이스피싱이 우리나라에 2006년 처음 등장한 이후 그 피해는 갈수록 커졌는데, 지난 10년간 보이스피싱 사건이 신고된 것만 23만 3천278건이고, 그 피해액은 3조 2천 333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평균 매일 71건이 일어나서 9억 8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를 등에 업고 저리로 대출해준다는 문자가 유행하면서 작년 한해만 해도 그 피해가 무려 5.5배나 급증했다. 얼마 전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40대는 보이스피싱에 당해 1억 원이 넘는 부채로 괴로움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였다. 최근 한 70대 노인은 검사를 사칭한 검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무려 23억 원이나 되는 돈을 다른 계좌로 옮겨 피해를 입은 사례도 보도 되었다.  

보이스피싱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믿음을 악용하는 범죄다. 그럴듯한 말로 거짓 믿음을 심어주고, 그 믿음대로 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적어도 이들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었고 이것을 도리어 악용하여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범벅이 되어 생존한 우크라이나의 여교사인 올레나 쿠릴로씨의 사진이 전 세계 신문의 1면을 장식했었다. 그런데 러시아는 이것이 가짜 사진이라고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하기 시작하고 이 기사를 SNS에 대량으로 자국 내에 살포하기 시작했다. 가짜 뉴스에 따르면 올레나씨는 사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이고, 얼굴에 묻은 피도 포도주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공격은 자신들이 공격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여론을 몰아가기 위해 자국민에게 발사한 미사일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왜 이렇게 했을까? 러시아는 믿음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 믿음을 심어 백성들의 마음을 러시아로 향하도록 조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은 믿음의 힘을 알고, 이것을 도리어 악용하여 사람들의 인생을 피폐하게 몰아가고 있다. 

오늘날은 거짓 믿음을 심어 사람들을 이용하고 조종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는 그만큼 세상도 사람에게는 믿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좋은 믿음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다. 나에게는 이런 지혜가 있는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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