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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단점 안에 감추어진 강점

단점 안에 감추어진 강점

2022년 8월,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 팀도 유럽의 쟁쟁한 팀들과 함께 참여했다. 덩치로 보면 유럽 선수들이 훨씬 유리했다. 키도 더 크고 팔 길이도 더 길고 힘도 좋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우리 선수들이 결승전까지 진출하더니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핸드볼 경기는 유럽의 장신 선수들에 비해 우리 선수들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하다. 유럽 선수들은 장신에 팔도 길고 키도 커서, 번쩍 뛰어 슛을 내리 꽂으면 매섭게 골대로 들어간다. 유럽의 다른 나라 선수들도 대부분 다 이렇다. 그런데 우리선수들이 어떻게 이런 강팀들을 다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우리의 불리한 상황과 단점을 도리어 장점으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은 키가 작지만, 대신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높이 공을 띄우면 키가 큰 장신의 유럽 선수들이 자꾸 가로채기를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빠른 저공패스를 하니 유럽 선수들이 꼼짝하지 못했다. 빠르게 달리면 체력이 많이 고갈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덩치 큰 유럽 선수들에 비해 에너지가 덜 든다.

우리 선수들은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체력 훈련을 강화하고, 낮고 빠른 속공 패스를 하면서, 코트를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전통적으로 핸드볼 하면 큰 키로 공격수를 가로막는 수비수들을 제치고 내리꽂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다람쥐처럼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 여기저기 낮은 공으로 패스를 하면서 공격을 했다. 유럽 선수들은 이런 식의 핸드볼을 처음 경험하면서 모두 당황했다. 결국 우리 선수들에게 패하고 만 것이다. 작은 체격은 핸드볼에서 약점으로 통하지만, 약점을 도리어 강점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하여 승리를 불러왔다.    

인생 가운데 닥치는 여러가지 위기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이때 위기를 잘못 다루면 정말 아찔할 정도로 큰 어려움에 빠진다. 이때 우리가 주로 주목하는 것은 단점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어떻게 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단점이 예기치 못했던 놀라운 장점으로 변한다. 다윗을 보라. 사람들이 볼 때 다윗은 약하고 작았다. 전쟁 경험도 없고, 무기를 사용해 본 경험도 없었다. 

사람들은 다윗의 단점에 집중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목동 경험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그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승리를 거두었다. 지금 내가 집중하는 것은 단점인가, 아니면 그 가운데 감추어진 강점인가? 나의 약점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라. 그 가운데 감추인 놀라운 보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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