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살아나야 한다.
야구선수들의 타격 감각이 살아날 때 공통적으로 하는 고백이 있다. 그것은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투수와 포수 사이의 거리가 18.44m다. 20미터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투수가 약 시속 150km의 속도로 공을 던진다고 할 때, 포수에게까지 공이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0.44초다. 눈 깜박할 사이에 날아오는 공을 끝까지 보고 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공이 수박만 하게 크게 보인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인지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일종의 착시 효과다. 야구선수가 컨디션이 좋고 훈련을 많이 하면, 빠르게 날아오는 물체를 식별하는 시력과 순발력, 그리고 반사 신경이 예민하게 살아난다. 그리고 자신감과 집중력이 최고조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때가 되면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인다.
성도에게도 이런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마음에 영접하게 되면 예수님이 들어오시는데, 이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이 예수님께 헌신하기 시작하면 예수님이 수박만 하게, 아니 이것보다 훨씬 큰 집채만 하게 보인다. 예수님을 닮고 싶고,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순종하고 싶은 마음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난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예수님이 가장 크게 보인다. 심지어는 젊은이들 연애할 때도 예수님이 가장 크게 보인다. 연애할 때 예수님이 작게 보이면 그 연애는 위험해지기 쉽다. 그래서 연애도 결혼도 결국 제자도에 속한다. 예수님이 가장 크게 보이고 그분을 따라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제자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제자의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해 어떤 분은 힘들고 고생스럽다는 편견 비슷한 것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제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분께 헌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자도의 길을 걷는 성도에게는 그리스도를 위한 가치 있는 목표가 생긴다. 마귀가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 안에 있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부추겨 이 세상의 가치 없는 것을 가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그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미혹한다. 하지만 이것이 성도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 성도에게는 어디에 있든지 어디로 가든지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가치 있고 가장 귀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예수님에 대한 감각이 얼마나 예민하게 살아있는가? 2023년 첫 달이 지나가는 지금, 한 번 되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