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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하늘향한책읽기] ‘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_프랜시스 챈

하늘향한책읽기_프랜시스 챈_[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_두란노, 2021

머리로 읽어야 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다. 프랜시스 챈 목사의 신간 [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는 머리를 채우려는 책이 아니라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이다. 카프카는 “우리가 읽고 있는 책이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래서 책은 우리 내부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기 위한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저자의 책이 도끼가 되기에분명한 이유는 머리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여겨서 아예 체념해 버린 “연합”에 대해서 다시금 하나님의 뜻과 꿈을 품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뜨거워진 가슴은 쉬이 식지 않았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을 읽는 가운데 하나님이 정말로 크게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노력과 힘으로는 분열과 낙담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실 것이라는 강력한 기대가 몰려들었다.  

분명 활자일 뿐이지만 그 활자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졌을 때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기대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된 저술목표는 분명하다. 분열의 해악을 밝히고 그 분열을 타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봐야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너무 뻔하게 들릴 수 있는 지점에서 작가는 다시 시작하라고 우리를 권면한다.

“오늘 아침에 예수님을 찬양하는데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는가?”라는 문장이 나의 가슴을 이렇게 꿍꽝거리게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얼마나 이런 말을 많이 들었던가. 어찌 보면 너무나 평범하고 특이하거나 특별하지도 않은 이 질문은 절대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그분의 말씀을 “듣고 전율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떤 삶을 살게 할 지에 대한 이정표가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솔직히 답해 보라고 권면한다. “필요한 무언가를 구하는 기도 말고, 성경 구절을 그냥 읽는 것 말고, 예수님만 바라보며 그분의 놀라우심을 진심으로 고백하는 시간을 얼마나 가졌는가?”를 묻는다. 그렇다. 저자는 분열에 대한 정의와 연합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세상적인 해결책을 신박하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도끼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사람들이 내게 어떤 말을 했는지 보다 예수님이 앞으로 어떤 말씀을 하실 지를 더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마지막 날에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 있거나 엎드려 있는 상상을 해보게 될 때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들을 내릴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한다. 그런 용기로 인해 당신이 멀리했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분열이 가득하다는 것만으로 포기하려고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이 점점 더 분열되어 가는 지금이 바로 하나님이 그분의 나라를 연합시키기 원하시는 때가 아닐까!  하나로 뭉치기 시작하면 얼마나 행복할지, 연합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 됨을 위해 창조되었고 하나 되도록 구원받았으며 한 몸으로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영원한 시간과 공간에서 함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두 여성을 떠올린다. 조니와 수잔인데 그들은 저자가 아는 가장 성령 충만한 사람들이었다. 이 두 사람은 만난 적은 없지만 우리가 상상해 볼 수 있듯이 금세 서로 친해질 것이며, 연합해서 하나님을 높일 일을 찾아내서 바로 실천할 것이며, 두 사람은 서로 돌아가며 예수님을 자랑하기만 할 뿐 서로 분열할 거리는 일절 만들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다툼에 빠져서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는 것을 멈추는 일이 좀처럼 없어야 한다. 그런데 수많은 종교 가운데서도 단연 가장 극심하게 분열된 종교는 기독교인데 많은 교단으로 나뉘어져 저마다 자기들의 신학이나 방법론이 최고라고 자부하며 우쭐해한다. 결국 같은 형제 자매인 다른 집단들이 틀렸다고 수군거리며 손가락질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은사는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태양을 바라보게 하는데 있다. 자신의 문제에 함몰되어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찬양을 못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분열하는 가장 큰 이유임에 틀림없다.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고 연합할 수 있게 하는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야 말로 연합으로 가는 길이다. 사랑을 잃어버리면 열매 맺을 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이 다가왔을 때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들을 멀리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후회하고 싶지 않지 않은가? 하나님이 명령하신 연합을 열심히 추구해 온 모습을 그 분께 보여 드리고 싶지 않은가? 이 물음에 ‘예’라고 대답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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