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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통곡교회 (Church of St Peter in Gallicantu)

 베드로 통곡교회 (Church of St Peter in Gallicantu)

시온산에서 마가의 다락방과 다윗왕의 무덤을 방문하고 난 후, 10분정도 내리막길로 걸으면 코발트색 지붕 위에 십자가가 있고, 십자가 위에 황금색의 닭이 서있는 교회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가야바 대제사장의 집터가 있었던 곳으로써, 서기 5세기 비쟌틴 시대 때 교회가 세워졌고, 현대에 들어와서 1931년에 재건축이 되었다.  이 교회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을 기념해서 교회가 건축 되었다.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마 26:75) 

한국 순례자들에게 소개된 공식 명칭은 “베드로 통곡교회” 혹은 “베드로 닭울음 교회”로 알려져 있다. 베드로 통곡교회에 도착하면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교회에 녹음기를 설치해서 스피커를 통해 닭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닭이 우는 것이다. 아침에도 닭이 울고, 점심 때나 저녁에도 닭이 운다. 이렇게 팔레스타인 닭은 아무 때나 우는 것이다. 특별히 이 교회 밑으로는 골짜기가 있어서 더 쩌렁쩌렁 울린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지막 날에 인자가 이 땅에 언제 오실지를 모른다는 것을 닭을 비유해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엘는지, 밤중엘는지, 닭 울 때엘는지, 새벽엘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막 13:35) 

지금도 닭이 우는 이유는 교회 아래 쪽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데 그들이 집에서 닭을 키우기 때문이다.  2000년 전에도 아마 이 근방에서 닭을 키웠을 것이다. 교회에 도착하면 우선 전망대를 방문한다. 정면에 감람산이 보이며 교회 아래 쪽에는 흰놈의 아들 골짜기(역대하 28:3)가 보이는데, 골짜기 건너편 위쪽에 성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다. 그곳이 이 바로 가롯 유다가 목매달아 자살한 아겔다마이다(행 1:19). 전망대에서 감람산을 바라본 뒤 통곡 교회 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교회 정문의 철문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여려 명의 사람들이 식탁에 앉아 있고 예수님과 베드로가 앞에 서 있다. 바로 최후의 만찬 장면을 그려 놓은 것이고, 만찬 도중 가롯유다는 시온산 마가의 다락방에서 이곳으로 와서 가야바 대제사장에게 예수님이 식사 후에 어디를 가실 것인지 비밀을 알려 주었던 것이다 (요 13:30).  

교회 안에 들어가면 강대상 위쪽 벽에 예수님이 산헤드린 공의회로부터 재판을 받는 광경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곳은 예수님이 산헤드린 공의회 판결에 의해 죄가 있다고 심판 받으신 장면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저희가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막 14:62) 

요셉이 모함을 받아 보디발의 감옥에 억울하게 갇혀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그 날밤 중죄인이 갇히는 깊은 감옥에 갇히셨다.  성전 제사를 관장하는 가야바 대제사장은 사적인 감옥을 자신의 집에 가지고 있었다.  그 감옥을 둘러본 뒤 밖으로 나오면 대제사장의 뜰이 나온다.  거기에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하는 모습과 우는 닭 모형의 청동 동상이 있다.   그 옆으로 철 난간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지만, 그 안쪽으로 백 미터 정도 되는 돌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만큼은 2000년 이상 된 것이다. 이것은 예루살렘 성의 부자들이 주로 살던 상부도시와 가난한 자들이 살던 하부도시를 이어주는 계단이었다. 이 계단을 타고 10분만 올라가면 시온산 마가의 다락방이 나온다. 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실로암이 나왔을 것이고, 기드론 골짜기를 따라가면 겟세마네가 나오는 것이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 후에 부르는 찬양가인 시편 118편 (여호와께 감사하라…)을 제자들과 함께 찬미하면서 그 계단을 통해 겟세마네로 나아 가셨던 것이다. 

이에 저희가 찬미하고 감람산으로 나아가니라 (마 26:30)

계단 위쪽에는 두 개의 부조화판이 이 상황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찬미하며 계단을 내려가시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무리들에 의해서 고난을 당하시면서 계단으로 끌려 올라오시는 모습의 판화인 것이다. 십자가를 향해 끌려 올라오시는 주님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주님은 진정 위대하시고, 저는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글, 사진_ 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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