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플러스 최종원 교수 초청 북토크 진행
밴쿠버지역 목회자들의 배움, 나눔, 연합을 위한 모임인 목회플러스가 지난 14일(토) 복음자리교회(조대호 목사)에서 최종원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이하 VIEW)를 초청해 모임을 가졌다. 모인 모임은 최종원 교수의 신간 ‘수도회 길을 묻다’의 북토크 형식으로 책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최종원 교수는 경희대 학부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 중세사학과에서 중세 대학과 교회 개혁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와 제주대 등에서 서양사를 강의했으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교회사 교수로 4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VIEW에서 세계관과 지성사 교수로 교회사, 고대지성사, 중세지성사, 근대 지성사, 기독교사관과 역사 의식 등을 강의하고 있다.
이날 북토크에서 최 교수는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16세기 초 1517년 이전에 암흑시대, 어두운 시대라고 생각해왔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15세기 건강성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종교개혁은 중세와 근대를 단절시킨 사건이 아니라 두 시대를 연결시키는 사건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런 다른 시각에서 종교개혁을 바라보면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 갔다는 건 종교만 타락하고 모든 게 잘되서 가능한 건 아닙니다. 여러 환경이 다 같이 형성된 것이 근대이지 한 사람이 탁월하게 튀어나와서 새로운걸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수도회’라고 하면 16세기 타락의 정점에 있는 로마 가톨릭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껍니다. 우리가 이런 흐름에 따라 역사를 이해한다면 중세와의 연속성을 좀 더 찾고자 하게 됩니다. 제가 20년 넘게 공부해 온 주제이기도 합니다. 종교개혁은 우연히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기 보다는 루터가 뇌관을 당긴 것이지 폭탄을 품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중세 속에서 어떤 새로운 흐름들이 생겨날 수 있었는가를 들여다 보는게 훨씬 더 유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발간한 ‘수도회 길을 묻다’는 ‘낯선 전통’ 3부작 시리즈작 중에 두번째 책입니다. 첫번째 책, ‘공의회 역사를 걷다’에 이은 책입니다. 첫번쨰 책은 가톨릭의 역사를 사회사라는 관점에서 다룬 책입니다. 트뢸치라는 19세기 사회학자는 교회는 항상 3가지가 동시에 흘러간다고 얘기하는데 1)제도교회, 2)신비주의, 3)이단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두번째 책은 수도회의 역사입니다. 신비주의와 수도회는 정통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지만 경계를 확장시키는 또는 다잡아 세우는데 기여했던 흐름입니다. 이 흐름을 찾아보는것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써야 할 책이 이단의 역사입니다.”
“교회는 교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종과 번영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덧붙인다면 계급입니다. 기독교전통이 오래된 유럽에서는 어떤 교회를 다니냐가 그 사람의 언어와 인종 뿐 아니라 계급까지도 보여줍니다. 그래서 유럽 교회를 사교 클럽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우리는 수도회를 금욕, 경건 이런 단어와 연결시키지만 수도인의 추구가 단순히 개인의 덕의 완성, 신학의 완성 등과 같이 종교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애 머물기보다는, 기독교의 위기라는 그 현상 앞에서 취했던 대응 방식, 삶의 방식이라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이 땅에서 빛과 소금과 같이 영향력을 보이고 사회 곳곳에서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는 것이라고 전통적으로 교회의 사명으로 이해였는데, 저는 교회는 그런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는 자기들만의 독특성 그 가치를 유지하면서 사회가 따라 올 수 없는 도덕과 윤리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 자체가 교세를 늘리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 합니다. 수도적인 삶, 금욕적인 삶은 제국에 안주하는 삶을 바라고 하나의 집단적인 정체성을 갖춘 무리가 형성 된 것입니다. 이것이 수도회가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수도회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런 제국과 같은 삶 속에서 개인 혹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인 교회가 추구해야 될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가 붙들어야 할 메시지와 교회가 던져야 될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기독교를 지탱해온 제도 교회와 중요한 한 가지 축이 수도회 입니다. 수도회를 우리는 몽크(monk)라고 부르는데 혼자 사는 사람들입니다. 수도회가 단순하게 개인의 영성 차원에 머무르지 않았던 이유는 몽크들이 함께 모여 사는 모나스터리(monastery)를 만들었습니다. 같이 사는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건 하나님으로만 충분할 것 같은 그들도 서로를 끌어주고 격려해 줄 곁이 없다면, 지속 가능하게 존재 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게 오늘 우리 교회 성도들이 부딪히고, 교회에 대한 아쉬움, 불신 혹은 상처로 ‘가나안성도’를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요즘은 유튜브로 인해서 요즘은 플로팅 크리스천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붕 떠있는 크리스천이라는 의미로 대면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고 있는 현상에 빗댄 신조어입니다. 넓은 의미로 여러 교회에 온라인으로 예배를 떠돌고 있지만 신앙생활의 고정된 패턴을 버리고 신앙생활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신앙이라는 건 오롯이 하나님과의 나의 개인적 것에만 머무를 수 있는 건 아닌 것입니다. 공동체 속에서 부딪히며 우리가 갈등도 하고 거기서 고민도 하면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수도회를 바라보는 유익한 관점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신수도회주의야 말로 교회의 세속화를 자각하고 자발적으로 사막으로 들어간 수도사들의 자취를 따라 21세기 제국 문화 속에서 말하지 말고 거룩한 독서로 듣고 읽는 일에 몰두하며 멈춤의 반성이 있는 수도사처럼 순례자의 길을 걷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북토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