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캐나다노회 정기노회, 밴쿠버 목양교회에서 성료…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는 노회 되기를”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캐나다노회(노회장 임용순 목사)가 지난 15일(주일) 오후 7시 30분, 밴쿠버 목양교회(이경원 목사)에서 제2회 정기노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노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박병선 총회장과 합동신학대학대학원 안상혁 총장이 밴쿠버를 방문해 참석했으며, 캐나다 각지에서 모인 노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와 회무, 교제와 사역의 방향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개회예배는 임용순 노회장의 인도로 시작되어, 성영호 목사가 대표 기도를 드렸으며, 박병선 총회장의 설교를 전했다. 박 총회장은 에베소서 6장 18~19절을 본문으로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박 총회장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목회자로서 가져야 할 중심과 사명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깊이 성찰하게 했다. “캐나다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시는 귀한 동역자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씀을 시작하며, 캐나다노회의 창립과 교단 동역의 의미를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강조했다.
현대 목회자들이 당면한 가장 큰 질문, “이 시대에 어떻게 하면 목회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상의 빠른 변화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정작 붙잡아야 할 것을 놓치는 현실을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변하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이라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인터뷰를 인용해 설명했다. 사람들은 앞으로 변할 것에 관심을 가지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통찰이었다.
목회자가 붙들어야 할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말씀을 붙들고 집중할 때, 우리의 목회는 실패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본문 에베소서 6장 19절 말씀을 중심으로, 감옥에 갇힌 바울이 자유가 아닌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언급하며, 말씀 사역자의 진정한 집중은 외적인 조건이 아닌 복음 전파의 담대함에 있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설교자는 이어, 말씀을 맡은 자로서 두 가지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첫째는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전하는 일, 둘째는 그 말씀이 성도들 안에서 깨달아지고 삶을 변화시키도록 기도하는 일이다. 이는 에베소서 6장 17절에서 언급한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말씀의 능력이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을 역설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설교를 해도, 성령께서 역사하지 않으시면 그저 정보와 지식에 불과합니다. 복음은 성령으로만 역사하고, 영혼은 성령으로만 변화됩니다.”
에스겔 36장 26–27절의 말씀을 인용하며, 굳은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말씀을 지켜 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이가 성령임을 강조했다. 또한,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구하며 기도하는 것은 목회자의 사명이며, 단지 성령의 내주하심을 이론적으로 아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누가복음 11장을 언급하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가르치셨음을 상기시켰다. 이는 성령 하나님께서 인격적인 분이시기에, 구함을 통해 그분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영적으로 너무 무뎌져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간절히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성령을 기다리라 당부하신 것을 상기시키며, 오늘날 말씀을 맡은 사역자들도 성령의 충만함 속에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어진 성찬식에서는 박혁 목사가 집례자로 섬겼으며, 참석자들은 하나된 믿음으로 떡과 잔을 나누며 주 안에서의 연합을 되새겼다.
이번 노회에서는 6명의 목사회원이 출석했으며, 각 부서의 보고와 회계 보고, 신안건 토의 등 회무 절차가 충실히 이루어졌다. 헌의부에서는 ▲이승훈 목사의 무임목사 청원 ▲이승철 목사의 이래 건(경기중노회 → 캐나다노회) ▲이승철 목사의 밴쿠버 삼성교회 전도목사 파송 건 등을 보고하였으며, 모두 노회에서 허락되었다.
서기 박성현 목사는 지난 1년간의 행정업무를 서기 보고를 통해 공유하며, 노회 간 문서 발신 및 이래자 관련 업무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또한, 김윤섭 회계는 노회 재정 수입 및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보고하며 재정 운영의 책임성을 드러냈다.
노회는 정기노회 외에도 서기 및 회계, 각 상비부 조직을 통해 교회 정치, 교육, 전도, 고시 등의 사역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캐나다 전역을 동부·중부·서부로 시찰구역을 나누어 교회와 사역자들을 섬기고 있다. 현재 서부시찰에 소속된 교회와 목회자들만 활동하고 있으며, 중부와 동부지역 활성화를 위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정기노회를 통해 캐나다노회는 “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개혁신학과 장로교회의 정신을 캐나다 땅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자”는 공동의 비전을 다시금 확인했다. 폐회예배에서는 임용순 노회장이 히브리서 11장 6절을 본문으로 “믿음으로 사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신실한 목회자와 교회로 살아갈 것을 권면했다.
한편, 캐나다노회는 2024년 6월 16일 첫 정기노회를 밴쿠버장로교회에서 가졌으며, 이번 제2회 노회를 통해 더욱 성숙한 회무 운영과 사역 협력을 다져가고 있다. 다음 정기노회는 2026년 6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