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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 타고 떠난 5일간의 단기선교

비행기 안 타고 떠난 5일간의 단기선교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는 교육부를 맡아 여름마다 캠프와 수련회, 단기선교를 준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담임목사가 되면 이런 일은 안 해도 되겠지!” 그런데 5년 전 담임목사가 되고 보니 주일학교 아이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여름성경학교를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못했다기보다 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다음 해 여름, 여전히 아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광고를 냈고 12명이 왔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섬기면서 속으로는 이런 기대도 했다.

“혹시 이 가운데 한 가정이라도 우리 교회에 정착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작은 교회에서 그런 기적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 다음 해에는 또 고민이 됐다. 그런데 작년에 왔던 가정들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 “목사님, 올해도 성경학교 하시죠?”

그 한마디에 결국 두 번째 성경학교를 열었고, 무려 24명의 어린이가 찾아왔다. 문제는 에어컨도 없는 교회에서 담임목사 혼자 24명을 감당해야 했다는 것!

정말 뼈를 갈아 넣는 사역이었다. 덥고 힘들었다. 그런데 더 힘들었던 것은 일주일을 그렇게 보내고도 교회 성도가 한 명도 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차라리 해외 단기선교를 다녀왔다면 ‘전도하러 갔다 왔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 이걸 내년에 또 해야 하나?” 솔직히 그런 생각도 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맞이한 2026년 여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제4회 토론토 동산교회 여름성경학교가 열렸다. 올해는 20명의 어린이들이 함께했다. 그런데 올해는 생각을 조금 바꾸었다.

비행기 끊지 않고 토론토로 단기선교를 것이다.”

아이들을 전도 대상이나 교회 정착 숫자로 바라보기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교지의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목표도 달라졌다.

“5일 동안 잘 먹이고, 잘 가르치고, 신나게 놀아주고, 예수님을 잘 전하자!” 신기하게도 그렇게 마음먹으니 성경학교가 끝났는데도 예전처럼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람이 있었고 기분이 좋았다.

물론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다. 주일학교가 크게 늘지 않는 한 교육부 담당자를 따로 모시기도 어렵고, 내년에도 아마 담임목사가 직접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해마다 아이들과의 세대 차이는 조금씩 더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성경학교를 하지 않으면 1년 내내 교회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인 30~40대 젊은 세대와 만날 기회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그래서 작은 교회 목회자의 마음은 때때로 ‘풍요 속의 빈곤’과 같다. 사람이 많지 않아 할 일이 없는 것 같지만, 정작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이번 성경학교를 마치며 다시 깨닫는다. 교회의 크기와 사역의 크기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20명의 아이들과 함께한 5일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행사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20명의 선교지였다.

비행기는 타지 않았지만 선교를 다녀왔다. 그리고 내년 여름에도 아마 다시 고민할 것이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다 또 광고를 낼 것 같다.

5 동산교회 여름성경학교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왜냐하면 작은 교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만으로도, 교회는 다시 여름을 맞이할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