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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크리스찬컬리지(CCC)의 탈바꿈

캐나다크리스찬컬리지(CCC)의 탈바꿈

학교 앞마당에서 바라본 온타리오 호수, 푸른 잔디밭 너머의 윤슬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반짝이며 잔잔하게 일렁이는 호수의 물결은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게 할 만큼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사람들은 잔디밭을 가로질러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싱그러운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3년 여 만에 다시 찾은, 11월의 캐나다크리스찬칼리지(Canada Christian college, CCC)

윗비(Whitby) 캠퍼스.

토론토를 떠나 윗비에 처음 터를 잡았을 때는 학교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어딘가 어수선했다. 캠퍼스를 옮기고 처음 맞는 졸업식은 잔디밭 광장에서 열렸다. 그날 비가 내렸다. 축하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비 때문에 마음껏 졸업 분위기를 즐기지는 못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는 동안 CCC캠퍼스는 몰라보게 탈바꿈했다. 정재천 학인학부 신임학장의 안내로 둘러본 캠퍼스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깔끔했고, 최신식 설비를갖추고 있었다. 학생들을 위한 헬스장에는 각종 운동기구가 가득했으며, 프로팀이 경기를 해도 될 만한 풀코트 농구장도 눈길을 끌었다. 풋살경기장 인조잔디도 당장 축구화를 신고 달려보고 싶을 만큼 최고급 수준이었다. 학생들이 강의 중간에 쉴 수 있는 휴게공간도 충분했으며, 도서관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특히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대강당이 놀라웠다. 그곳에서는 광역토론토의 청년 1천500여 명이 매주 모여 찬양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어지간한 쇼핑몰보다 큰 주차공간이 꽉 찰 정도란다. 최첨단의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춘 대강당은 젊은이들 예배에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갈수록 기독교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시기에, CCC가 청년 신앙부흥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CCC는 예배에 참석하는 청년들을 거주지 주변 교회로 소개해 신앙적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달라진 한인학부의 분위기였다. 정재천 박사가 최근 신임 학장으로 부임한 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학생들과 학장 사이에 거리감이 사라졌고, 강의실과 붙은 학장실에는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한다.

정 학장은 학생자치회를 조직하도록 해 학교운영의 투명성도 높였다. 또한 재학생들의 불만사항을 자치회를 통해 모으고 교수들과 함께 개선해 나가는 통로도 마련했다.

학교에서 마주친 학생들의 표정은 너무나 밝았고, 정 학장과 농담을 수시로 주고 받을 만큼 격식을 따지지 않았다. 또한 음악과와 상담학 전공파트에 전문성을 갖춘 교수 6명이 충원되면서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정 학장은 최근 학생과 교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볼링대회를 열 정도로 학교 안에서의 가족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학교시설 개선이나 원활한 학사운영이 정 학장의 목표는 아니다. 북미 최대규모 신학교 한인학부로서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정 학장은 “현대식 캠퍼스나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가 신학교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면서 “복음전파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아야 할 신학교인 만큼 미래세대를 위한 사역자를 세우고 양성하는데 학교 운영의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_김용호(전 캐나다한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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