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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온타리오주 교회협의회 회장 박태겸 목사

– 감사와 비전 –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묵은 해는 다시 돌이키려해도 돌이킬수 없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아쉬움도 있고 상처와 아픔을 많이 남기고 주마등처럼 영영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지난 한 해 질병과 고통과 실패를 얻은 사람들에게는 지겨운 한 해 였고, 오히려 고통 가운데 삶의 의미를 찾아 보람된 열매를 맺은 사람에게는 도약의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처럼 “너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라.”(사43:18-19)  어제 뜬 태양이 아닌 오늘 새로 뜬 태양을 바라보는 모든 성도들에게 새 희망을 역사를 써 가는 복된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로운 길을 떠나는 순례자에겐 두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지난 날에 대한 감사와 다른 하나는 미래에 대한 비전입니다. 병들고 넘어졌다고 과거의 역사가 실패작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어 미래를 밝히는 그루터기가 될 것입니다. 실패의 근원은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을 상실한데 있습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실패를 했어도 감사, 성공을 했어도 감사가 내 입술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위대한 과거의 유산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를 했다고 원망하고, 성공을 했어도 자기를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주님이 걸어가신 길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해받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선한 목자되신 주님이 가지신 지팡이와 막대기는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습니다.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으시고, 잃은 동전 하나를 찾으시며, 잃어버린 탕자를 기다리는 그 긍휼의 손길은 우리 삶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되십니다.  

또 하나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이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과거의 성공이나 실패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일 것입니다.  반드시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주님이 나타낼 일은 광야의 길을 사막에 강을 반드시 내는 것입니다. 과거의 상처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은 이 길을 완주하지 못합니다. 애굽을 나와 가나안을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하나님의 약속을 다 믿은 것은 아닙니다. 10명의 정탐꾼들 처럼 가나안의 아낙 자손과 그들이 사는 견고한 성읍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광야에서 출생한 2세들만이 그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25세에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에스겔은 5년 동안 그발 강가에서 절망하며 비참한 생활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렸고 예루살렘은 파괴되었고 자기는 더 이상 제사장 직분을 행할 수 없는 노예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노예생활 5년만에 새 비전을 보았습니다. “에스겔 나이 30째 해 넷째날 초닷새에 내가 그발 강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을 때에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비전) 이 내게 보이니, 여호야긴 왕이 사로집힌 지 5년 그 달 초 닷새라.”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놀라운 환상(비전)을 계속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린 것이 아니라 그 민족이 타락했으므로 민족 전체를 밖으로 불러내어 그들을 정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자 그것은 버려진 건물에 불과했습니다. 에스겔은 동문을 향해 다시 들어오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오는 생수의 강이 발목에 차고 무릎에 차고 허리에 차고 마침내 머리 위로 흘러 넘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생명수 강이 흘러들어가는 곳마다 온 세상의 생물이 다시 살아나고, 죽었던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생기를 받고 소생하는 비전을 보았습니다. 이 세상이 거룩함을 잃고 급속히 세속화되고 망하게 된 것이 예루살렘 성전 파괴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동시에 이 세상이 다시 회복되고 하나님의 창조의 형상을 회복하는 길도 교회의 회복에 달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3년 새해를 맞은 한인교회와 이민교회들이여! 성전 된 우리가 먼저 “믿는 자에게 본이 됩시다.” (딤전4:12) 말과 행실과 믿음과 사랑과 정절에 세상과는 다른 점을 나타내 보입시다. 교회의 위기의 시대가 오히려 새로운 영성 새로운 비전으로 다시 한번 부흥의 길을 열어가는 역설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온타리오주 교회협의회 박태겸 목사 (캐나다동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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