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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티니 기독의대 예배당 붕괴와 인명 피해

에스와티니 기독의대 예배당 붕괴와 인명 피해

지난 8월 25-26일 양일간에 이곳 남부 아프리카의 소국 에스와티니에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강풍이 불어서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에스와티니 기독의대(Eswatini Christian Medical University, EMCU) 교직원들은 자기 평생에 가장 강한 폭풍이었다고 하는군요. 강풍으로 인해 수많은 나무들이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혔습니다. 많은 집들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가고,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그 다음 날인 토요일 아침에 저는 학교 직원으로부터 최근에 완공된 EMCU 예배당 건물이 어젯밤 엄청난 강풍을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는 다급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급히 학교에 가보니 1000명을 수용하는 예배당 건물 북쪽 지붕과 벽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예배당 붕괴가 금요일 늦은 밤이나 토요일 새벽에 일어났기 때문에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었고,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교외에서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저희 학교 방사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차벧제(Sidumo Tsabedze) 형제가 강풍에 의한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당시 형제는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붕이 날아갔다고 합니다. 이를 수리하기 위해 형제는 급히 널빤지를 들고 지붕에 올라갔다가 강풍에 날려서 추락했고,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슬픔에 빠진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와 학생을 잃은 방사선과 학생들과 직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곳 아프리카대륙선교부(ACM)의 김종양 선교사님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예배당의 건축을 지휘하셨던 연로하신 김종양 선교사님(1946-)은 붕괴현장을 돌아보시다가 너무나 처참한 모습에 충격을 받아서 잠시 졸도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주변에 뾰족한 물체들이 없어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김종양 선교사님 부부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불과 몇 달 전 아프리카대륙선교부(ACM)가 건축한 EMCU 예배당 건물은 지난 4월 14일 제6회 EMCU 졸업식을 시작으로 큰 학교 행사가 계속해서 열리던 곳이었습니다. 또한 이곳은 매주 수요일 오전마다 EMCU 공동체 구성원 전체가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캠퍼스 전체 예배를 드리지 못하다가 지난 7월 초부터 다시 예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여덟 번 예배를 드린 후에 이번 붕괴 사고가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학교 내에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을 갖는 것은 EMCU 개교 이후 모든 EMCU 공동체 구성원들의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금으로 지금의 건물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토록 유용하게 사용하며 자랑스러워했던 건물이 무너져버렸습니다. EMCU 예배당 건물이 하루빨리 더 튼튼한 건물로 재건축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양승훈 총장 (에스와티니 기독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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