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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선희선교사의 교도소선교이야기] 교도소와 사회의 중간 지대, 가석방자의 집을 섬기며… 

교도소와 사회의 중간 지대, 가석방자의 집을 섬기며… 

가석방자의 집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12년쯤 되었다. 교도소에서 만난 한 자매가 출감하여 자신을 방문해 줄것을 요청받은 날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 방문한 가석방자의 집은 원주민이 거의 90% 였다. 원주민에 의해 세워지고 지금까지 50 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석방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이 공간은, 사람이 그저 머무는 건물이란 의미를 넘어 ‘홈’ 공동체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누군가는 이 가석방자의 집을 절반의 감옥이라 부르는데 영어로는 Halfway House 라고 한다. 가석방된 수감자들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곳으로, 어느정도 형량을 교도소에서 보낸 사람들이 가석방 상태로 사회나 가정으로 돌아가기전 머물러 있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듯하다. 감옥을 드나드는 수감자들을 표현할때 jailbird 라는 표현을 쓰듯이 그 집에는 수많은 감옥새들이 머물다 떠나간다. 누군가는 직업을 찾아 자신만의 공간을 얻어 나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다시 교도소로, 혹은 거리의 생활로 돌아가기도 한다. 날아다니며 사는 새들이 잠시 나뭇가지위에 앉아 쉬듯, 그렇게 교도소와 사회의 중간지점, 어느 한 집에 머물러 다음 날아가 앉을 집을 찾는 저들을 알아가며 기도하게 된다. 저들이 날아가 잠시 머무는 곳이 안전과 힐링이 있는 마음의 홈이 되기를… 

가석방자의 집을 방문한 어느날 저녁, 한 스텝이 저녁 시간이니 밥을 먹고 가라고 자신이 준비한 저녁을 건네줄때의 그 느낌은 ‘홈’이었다. 매니저가 어느날 ‘자매’라고 날 부르며, 가석방자가 직접 만든 작은 원주민 북을 선물로 주면서 서로 축복할때도 그곳은 ‘홈’이었다. 계절의 흐름과 함께 방문하여 안부를 묻고, 차를 마시고,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물과 웃음, 기도를 나누는 그곳은 서로의 교제가 있는 홈이었다. 가석방자의 집은 또한,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잠시 낮과 밤을 보낼 수 있는 육신을 위한 역할만 하는 피난처로서의 공간일 뿐이기도 하다. 그들은 홀로 섬에서 사는듯 식사, 산책도 혼자하며 방문객도 없이 조용히 지내다가 때가 되면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또 누군가에게는 꿈과 새생활을 위한 기회의 집이 되어 주기도 된다. 교도소에서 나와 지정된 장소에서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거치고, 가석방자의 집에 도착하여 그곳에 맞는 규칙에 땨라 일정 기간 지내고 나면, 한정된 여건 가운데 직업을 구해 일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기술학교를 가서 자격증을 따고 일을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가석방자의 집에 사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밖으로 나가 활동할 시간 배정도 다르다. 가끔 커피하우스를 갈때도, 주일날 교회로 에스코트 할때도, 식당을 갈때도 오피스에 본인들이 방문한 장소들의 이름과 주소를 알려줘야 한다. 어떤 가석방자들은 18 세 미만이 있는 그룹미팅에는 참석할수 없다. 

모질고 거친 인생의 파도에 이리저리 쓸리고 깨진 삶의 모서리가 한 공간에 모여 삶을 공유할때 서로 찔려서 아파하고 힘들어하지만, 감옥에서 나와 열려 있는 하늘을 보고, 달리는 차들과 사람으로 북적이는 거리, 이웃 집들 창가에서 흘러나오는 밤의 불빛은 가석방자들에겐 가슴벅찬 순간이 될수 있음도 사실이다. 최근에 가석방자 한 자매와 함께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그녀는 그녀의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주일예배라 했다. 누군가 무슨 말을 하도록 시키면 어쩌나,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나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몇몇 성도들의 따뜻한 웰컴과 찬양에 감동과 평안이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여러 제한된 모든 상황속에서 소망을 보게 하는 것은 소그룹, 개인 혹은 컴뮤니티와의 다양만 지원과의 만남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자주 깨닫게 된다. 곧 가석방자의 집 자매들을 위한 일일 수련회를 주최하게 된다. 교도소 사역의 특성상 한번에 한 가석방자의 집에 있는 사람들만 초대할수 있는 수련회라 적은 인원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 자신의 내면에 창조주의 숨결이 불어넣어준 아름답고 귀한 내면의 보물들을 발견할수 있는 수련회가 되도록 몇몇 교회 가족들의 연합으로 준비중에 있다. 우리들의 섬김을 “흙먼지 속의 작업”이라 정의한 레너드 스윗 학자의 말처럼,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울수 있게 하는 길은 오직 “무릎 꿇고 손을 더럽히며 밑바닥 이슈들로 파들어” 가는 길임을 공감하며 다시한번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리들의 ‘흙먼지 속의 작업’같은 섬김이 모든 가석방자들의 집을 향해 일어난다면 그곳이 치유와 회복이 있는 마음의 홈이 되고, 꿈의 뿌리가 내려지며 향기로운 꽃이 피어날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섬김안에서 저들은 이미 우리에게 꽃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닐런지… 

문서선교에 참여를 기다립니다. 

Be Blessed Day (BBD)
매월 12 일 수감자들을 생각하며 좋은 글, 소망으로 가득한 마음의 글들을 엽서에 남기는 날로 정했습니다. 용서가 필요한 곳에 깊은 용서가 일어나도록, 화평케하는 그리스도의 은혜가 장기 복역수들에게 임하도록, 또한 평생 교도소에서 살다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선한 일을 위하여 창조된 목적을 수감생활가운데 실천할수 있도록… 문서사역중 하나로 엽서편지를 교도소에 전달합니다. 

–  ‘우리들’이 써서 수감자들에게 보낼 좋은 글 엽서 모음 

–  수감자들이 써서 ‘우리들’에게 보내도록 새 엽서와 편지지 도네이션 모음 

문의사항: Holyflameministrie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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