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선희선교사의 교도소선교이야기] 아름다운 초대 

아름다운 초대 

2022년 한해를 보내면서 홀리플레임의 걸어온 길을 돌아다 볼때, 여러 이벤트들과 방문과 섬김과의 만남들이 있었다.  그 길을 걸어가며 자주 만났던 단어와 삶과의 연결은  ‘아름다움’ , ‘자유’, ‘용기’ 그리고,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길이Fragments라는  작은 글을  쓰도록 작년부터 인도해가고 있고, 주로 일상의 초대가운데서 건져진 스토리들로 짜여져가고 있다.  이야기 소재는, 만나오고 있는 교도소 관련 사람들의 실질적 삶과 내면의 겨울로부터 비쳐지듯 내 가슴을 터치하는, 지극히 주관적 관점으로 보고 느낀 깨어짐속 아름다움들로 소개되어 진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창조적 아름다움과 선함을 발견하여 그것을 알려주고, 그 길을 걸어가도록 돕는 길은 나 자신에게도 끊임없는 도전이다. 무엇인가 드러나는 것에는 긍정과 부정, 빛과 어둠이 함께 다가오기에 특히 믿음의 용기, 자신 스스로가 갖고 있는 모든 편견이나 판단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함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나 자신으로 부터 자유로운가?  이런 질문 앞에서 나는 온전히 자유롭지 못한 존재로 살때가 있음도 인정한다. 그러나  나의 심령에 부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최대한 자유롭고 아름답게 풀어내려는 순종의 작업을 포기하진 않는다.  그것은 ‘누군가’ 함께 걸어가 주는 ‘with you’가 사명에 부어지는 기름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 ‘누군가’들은 오늘도 개인과 공동체의  문을 열어 지쳐있는 개인과 사역을 초대해 따끈한 차와 함께 영혼들의 가슴의 이야기도 들어주리라. 망가지고 무너진 삶가운데 숨쉬기를 원하는 내적 아름다움, 자유, 용기 등은 그렇게 ‘당신과 함께’의 길을 따라 드러나고 있음에 감사하며 이야기 파편조각들을 매일의 만남속에서 줍고 있다. 

1월초에 빅토리아를 방문했다. 벤쿠버 미디엄 교도소에 있다가 빅토리아 경범교도소로 옮겨간 형제와 출감한 자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 교도소가 있는 곳은 바다로 둘러싸여있다. 바로 담장을  넘으면 바다의 파도와 바다 새들과 만나게 된다. 수감자들이 사는 빌딩앞에서 기웃기웃 거리며 서성이는 어린 사슴과의 만남, 이끼 낀 바위들,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오는 나무들, 수감자들이 직접 만들어 놓은 바깥뜰 작품들과 소품들, 그리고 오래된 누군가들의 무덤들과 묘비들에서도 각각의 인생의 소리들이 묻어있어 생각에 생각을 더해준다.  자연 자체가 가져다 주는 정서적 힐링 자원이 많은 곳이라 여겨진 이 교도소에서 만난 형제의 얼굴에서 영적 자족감과 평강이 전해져온다.  그는 말한다. 이제 교도소밖에 있는지 안에 있는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영적 자유함을 누리며 복음안에서 새롭고 산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그는 이제 개인 에스코트도 필요없이 주중에 사회로 나가 일하다가 교도소로 복귀할수 있을만큼 신뢰받는 삶을 교도소에서 살아내고 있는 수감자로서 이러한 변화가 있기까지는,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소망을 버리지 않는 가족과 교회, 봉사단체들의 영육간 초청때문이라 고백한다.  교도소 자체내에서의 끊임없는 선도의 지원안에서 그 형제는 사명자로 살아가기위해 교도소 일상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꿈을 키우며 가꿔가고 있다.  이번 교도소 방문길에 가슴에 새겨진 그림은 낮혀진 교도소의 담과, 사회와 교도소가 함께 열어가고 있는 문들이다.  담을 낮출수록 안전에 대한 불안감, 여러 위기의 바람은 더 세차게 느껴질수도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담을 낮추고 선도를 위한 문을 더 열기 위해 교도소와 함께  수감자들을 섬겨오는 각종 사회 공동체와 지역 발렌티어들의 노력과 사랑의 헌신이 거룩한 도전장이 되어 질문을 몰아온다. 홀리 플레임에서 수감자들을 위해 더 낮추어야 하고, 우리의 공동체안에 안전이란 이름으로 높아져 있고 닫혀져 있는 문이 숨어있지는 않는지, 갇힌 저들에게 초대장을 주며 노란 리본을 나무에 달아 조건없는 환영의 문을 열어줄 사람들 어떻게야 만날지… 

지난주에 가석방을 받아 출감한 형제가 있다. 그를 환영하기 위해 집에서 키우던 화초, 찬양 CD와 플레이어등을 가지고 남편과 함께 가석방자의 집에 방금 도착한 그 형제를 방문했다. 이 형제의 몸 사이즈로 봐서 혼자 누우면 딱 맞을 작은 싱글침대와 몇가지 소품이 있을뿐인 방에서 그는 투박한 미소로 우리를 맞았다. 20여 시간씩 몇주간을 혼자 독방에서 지내기도 했던 형제, 그에게 주어진 작은 방, 이웃의 웃음, 친절한 말들과 함께 하는 웰컴… 이 모든 것은 그에게 귀한 선물들임을 형제의 고백을 통해 알게된다. 그 형제가 필요로 하는 것은 온갖 유혹으로 부터 자신을 지켜줄 믿음과, 옳은 길을 늘 선택하도록 함께 걸어가며 응원해주고 영적지원을 해줄 멘토와 친구들이다. 그는 언젠가 십대인 아들을 만나 함께 살 행복한 순간을 그리며 낯선 사회에서의 출발을 시작한다. 우리는 이 형제를 런치 테이블로 곧 초대하게 된다. 심플한 방문과 초대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축복임을 믿고, 이 축복안으로 더 많은 수감자들이 들어오길 소망하며 아름다운 초대를 이어가고자한다.  바람의 빛깔이라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오는 주제곡 가사말처럼, 우리가 바람의 빛깔을 보고 느끼며 한 밤에 우는 늑대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는 영혼의 섬세함이 있고, 꽃들의 표정을 읽을수 있는 마음의 눈이 있다면, 이웃이 누구이든 조금 더 용기있고 자유롭게 우리의 삶의 문을 열어 웰컴할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에 연결되어 함께 숨쉬며 살듯이.  “Come. Sit with me and Talk to me!” – 이 글귀가 2023년 초대장의 타이틀이 되어 더 깊이 수감자들을 섬기는 한해가 되길 열망하며, 올해에도 우리와 신실하게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린다. “누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비를 내리며 메마른 땅을 축축하게 하여 풀이 나게 하는가? 까마귀 새끼가 배가 고파 버둥거리며 나를 향해 부르짖을 때 그것들을 위해서 먹을 것을 마련해 주는 자가 누구냐?” (욥기 38:26-27,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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