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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선희 선교사의 교도소 선교 이야기] 가석방자의 집을 떠나 우리의 이웃으로: 종신형을 살아내며…

가석방자의 집을 떠나 우리의 이웃으로: 종신형을 살아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는 많은 종신형들이 교도소에서 나와 삶을 개척해가고 있다. 종신형들이 어떻게 교도소에서 나올수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수감자들이 받은 형량에 3분의 일 정도를 교도소안에서 살아내게 되면 가석방을 신청할수 있다. 그러나 가석방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심사관리팀의 판결로 가석방 신청은  이루어지기도 하고 거절 당하기도 한다.  22년 이상을 여자 교도소에서 살아오고 있는 크리스챤 한 자매는, 이번에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하여 낙심중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수감자들은 가석방을 위해 열심히 선한 일을 쌓고, 중독에서 깨끗해지고, 영적 회복과 삶의 변화를 위해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등에 참여하기도 한다. 가석방자 신청자들의 긍정적 변화는 가석방 허가 절차에 있어 우리 사회안이나 교도소안에서 다 중요하다. 안전과 보호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맥스 루케이도의, 너는 특별하단다  라는 동화책에 웸믹이라 불리우는 나무 사람들이 있다. 저들의 사회적 관습중 하나로 금빛과 잿빛 점표를 이용하여 저들의 사회적 우월감이나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게 된다. 개인의 능력과 안목의 자랑에 따라 금빛 점표를 받고, 쓸모 없음을 느끼게 해주는 잿빛 점표를 달며 살아 가는 삶…  이 책에서는 금빛 혹은 잿빛 점표들 모두가 다 동일한 하나님의 소중한 피조물이요 모두가 다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개인의 어떠함때문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란  사실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 종신형이란 이름을 달고 죽을때까지 보호와 감시 관리 시스템하에 살아가고 있는 저들의 삶에, 금빛과 잿빛 점표를 계속 바꿔가며 달아주고, 우리가 계획하고 준비한 섬김에 우선을 두며 저들을 만나오고 있는 것이 우리의 감추어진 또 하나의 실체는 아닌지 돌아다보게 된다. 개인적  Nature (인간의 본성)를 만나 Nurture (양육)의 길을 함께 걷는 종신형들과 함께 걷는 여정길에서 , 필자인 나 자신은 그 어떤 사회적 편견으로부터도 자유함으로 저들과 동행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우리의 이웃으로 이 사회가운데 살고 있는 몇몇 종신형 친구들을 떠올려본다.  

종신형 자매들, 특히 싱글 맘들일경우에는 아이들의 양육이 중요하고, 그 아이들 케어에 대한 필요가 크다. 가끔 싱글맘에게 쉼의 시간을 주려 그녀의 아기가 자라 걷고 뛸수 있는 두살이 되면서부터는 공원으로 데리고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 재워 보내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그 아이와 엄마에겐 친하고 다정한 이웃이요 가족같기도 하다. 아이도 엄마를 찾지 않고 우리와 함께 공원에 가서 재미있게 뛰어 놀기도 한다. 방문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일, 아이들이 자라가는 과정과 엄마의 우여곡절 일상의 이야기와의 만남은 어쩌면 우리가 써내려갈수 있는 한편의 은혜 복음서같다는 생각도 스쳐지나간다. 저들과 동행하는 일상의 길에 있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제발 쉽고 빠르게 판단하지 말아줘.”라는 것이다.  며칠전 곧 법정에 서야 하는 싱글맘을 방문하면서 그녀에게 줄 물품들을 공원옆길에 세워놓고 정리하는 중,  흔들리는 몸을 이리저리 가누려 애쓰며 우유와 씨리얼을 먹고 있는 젊은 홈리스와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차 안의 물품을 정리하고 있던 터라 그녀의 필요를  자연스럽게 먼저 물었다. 몇가지 그녀가 요구하는 것들을 챙겨준후 그녀가 나의 이름을 물어오면서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말했다. 사람들은 그녀 자신이 왜 홈리스가 되었는지, 중독자가 되었는지 들으려 하지 않고, 홈리로만 대한다고… 누구 한사람 “오늘은 정말 안녕하니?” 라고 진정으로 물어봐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랬다. 나에게 있어서도 종신형 싱글맘들은 어쩌면 속히 주님을 만나 어두운 과거에서 훨훨 풀려나오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장과 성숙만을 꿈꾸며 그녀들의 일상들을 속으로 판단하고 결론 내리며, 프로그램 개발에 고민하며 분주하게 지낸 시간들이 나의 섬김에 길에 얼마나 많이 쌓여있을지 가늠조차 쉽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너는 쓸모없는 존재”와 “너는 특별해”라는 메세지 사이에는, 건너기 불가능해 보이는 강이 놓여있는 것같은 거리감을 “우리”에게나 특히 종신형들은 같은 무게로 느끼고 있을것도 같다. “너는 특별해!” 잘 믿겨지지 않는 이 말이 사실과 진실로 들려지고 믿음으로 취하기까지,  그래서 잿빛 점표가 저들의 머리와 가슴에서부터 다 떨어져 나가고, 진정한 용서와 용납을 경험하기까지 우린 춤추듯 노래하듯 저들을 함께 섬겨가면 얼마나 좋을까.

춤추듯이 노래하듯이 ……  아이들이 있는 싱글 맘집을 방문하면 나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을 자주 춘다. 그 순간 자체가 근심없는 천국이 된다. 한 컴뮤니티 채플린이 한 가석방자의 집에서의 만남을 함께 하며 이런 말을 들려준적이 있다. 가석방자의 집에서 함께 하는 나의 모습이 마치 춤추듯 즐거워보이고,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워보인다고. 그 말이 좋았다. 그리고 춤추듯 물흐르듯 그렇게 사역하길 지금도 소원한다 특히 황폐함이 심하고 고통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최근에 만난 종신형 형제, 몇십년 만에 가석방을 받아 나왔는데, 자신이 이상한 나라에 온 이상한 아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무엇을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현재 자기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눈뜬 맹인같다고.  그 말을 들을때, “거기 누구 없소?”라는 절규와 만난듯했다. 어쩌면 이 물음은 사람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을 갖고 들어주고 제대로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 자신의 삶을 바라봐주는 케어 (Care)의 마음이 거기 있느냐에 대한 물음으로 들려왔다.  평범한 일상이 사라져가는 교도소안에서의 삶은, 이제 사회 안에서 보통 사람을 만나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 어색하기만 하고 정말 힘들다고… 라이프 스킬을 배우고 싶다고 한 형제의 말안에는 베이직으로 돌아가 모든것을 새로 배우고자 하는 절실함이 담겨있음도 보게 된다. 범죄자라서 우리가 지혜롭게 바운더리를 둬야 하나, 긍휼함과 은혜가 있다면 저들의 영육간 필요에 합당한 도움을 보낼수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 말씀이 춤추고 노래하듯 그렇게 신비롭게 종신형을 받은 이들의 삶으로 스며들수만 있다면, 마르고 목말라 갈라진 심령에 단비가 되어 주진 않을 런지… 우리의 꿈꾸는 그것이 하늘 나라라면 심플한 잔치상 베풀어 누구라도 초대하고 싶어지진 않을지…  종신형 엄마를 둔 한 아이의 손에 든 단풍잎은 이야기하듯 정겨움이 전해져온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8:3-4)

홀리 플레임 교도소선교팀에서 알립니다. 

교도소에서 만나고 있는 형제 자매들중 가석방을 받아 가석방자의 집에 머물며 새삶을 시작합니다. 소망이 있는 가석방 상태의 형제자매들을 방문하여 그리스도의 마음을 나누길 원하시고, 영적 케어기버로 삶을 세워가는데 도움을 주길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가석방자 집 방문 사역 설명회를 갖습니다. 

이메일:holyflameministries@yahoo.ca   

전화: 604-825-0077

Website : http://holyflameministries.com

Zoom meeting: Holy Flame Prison Ministry이(가) 예약된 Zoom 회의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주제: 가석방자의 집(Halfway House) 방문 사역 설명회

시간: 2022년 11월 19일(토)  AM 10:00

주소: https://us02web.zoom.us/j/85999837167?pwd=ZDlmdHJveFZ3cjZhUlNjMFNNSDJNdz09

회의 ID: 859 9983 7167

암호: 83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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