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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용커플매뉴얼]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고 싶나요?

실용커플매뉴얼 #17 –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고 싶나요?

부부가 서로의 속마음을 오픈해서 나누는 것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있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좋은 의도로 시작된 대화가 예기치 않게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속마음을 다 꺼내기도 않았는데, 내가 그 사람의 감정을 미리 짐작하고 판단려는 시도들 때문에, 대화는 계속 끊기고, 상대방의 마음이 점점더 닫히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매우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내가 먼저 오픈해서 보여주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내 마음속에 들어와서 내 감정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거나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상대방의 속마음을 등고 싶을 때, 우리는 종종 숲속의 나비를 쫓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우리의 의도는 순수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숲속에서 나비를 잡으려고 할 때, 우리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나비를 적극적으로 쫓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비가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오도록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감정을 너무 적극적으로 파악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판단을 강요하려고 할 때, 우리는 나비를 쫓아가는 사람과 같습니다. 이런 방식은 오히려 상대방의 마음을 더욱 닫히게 합니다. 상대방은 자신의 감정을 오픈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집요한 시도로 인해 방어적이 되고, 결국 관계에 긴장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나비가 스스로 우리에게 다오도록 기다리는 방식은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오픈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입니다. 이는 벤치에 앉아 나비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태도로,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나눌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상대방의 감정을 쉽게 판단받지 않고,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방과의 대화에서는 그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들이 느끼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얘기해줘서 고마워. 또 다른 건 없어?”와 같은 반응은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더 편안하게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상대방에게 깊은 안도감과 신뢰를 줄 수 있으며, 결국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더욱 솔직하게 오픈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성경에서 다윗은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분노, 시기, 질투, 원망, 증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까지도 다윗은 하나님께 모두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하나님을 안전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상대방이 우리를 안전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고, 충분히 그렇게 느낄 상황임을 이해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먼저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관계에서의 친밀감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의 친밀감은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깊이만큼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더 건강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길입니다. 결국,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진정한 감정을 나누기 위해, 그들이 우리에게 스스로 다가올 수 있도록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서로간의 신뢰와 이해를 깊게 하고, 더욱 의미있는 관계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제타리목사/심리상담사

www.newhopecounsellingcent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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