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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었구나] 명령, “경건의 방향”

명령, “경건의 방향”

명령으로 번역되는 고대 희랍어는 “파랑게이아”이고, 그 동사형은 “파랑겔로”입니다. 파랑게이아는 단지 명령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시, 책임, 분담과 같은 의미도 있습니다. 그 동사형도 명령하다와 함께 지시하다, 주다, 전달하다, 교훈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사회에서 이 단어들은 주로 다섯 가지 배경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첫째, 절대적 복종이 요구되는 군인들 사회에서 사용된 단어였습니다. 이 낱말은 군인 사회에서 장병들에게 내려지는 특별한 명령을 표현합니다. 장군이 파랑겔리아, 즉 명령을 사령관에게 내리면 그는 하급 고관에게 전달하고, 상급계급에서 일반 계급으로, 권위 있는 사람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전달되는 명령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둘째, 반드시 이행해야하는 사법 제도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 낱말은 사람을 법정에 소환하거나 그가 행한 일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특정 장소에 출석하도록 부르거나, 그가 만족시켜야 하고 복종해야 하는 특정 법적 명령을 그에게 부과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집트 나일강 주변에서 발견된 파피루스에는  누구든지 파랑겔리아, 즉 금지 명령에 불순종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있습니다.  

   셋째, 건강한 지역 사회 질서를 유지시키는 행동 규칙이었습니다. 윤리와 도덕 교사가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지침을 표현했습니다. 로마의 교황 클레멘스는 자신의 편지에 하나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우리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명령하신 (파랑겔리아) 그분께서는 더더욱 거짓말을 하지 아니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거짓말 외에는 능치 못한 일이 없느니라.”
  넷째, 정확성이 필요로 하는 기술적인 단어였습니다. 이 낱말은 글이 이뤄지는 문법의 규칙, 문학적 구성 또는 웅변의 원칙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롱기누스는 위대한 예술에는 규칙이 있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우선적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꿰뚫는 것처럼 보이는 숭고한 예술가들과 테크닉의 대가들에게 깊이와 높이의  원리 (파랑겔로)가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에 따른 가르침을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는 기술과 예술의 법칙과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
  다섯째,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용어였습니다.  이 낱말은 의사가 환자를 진잘 한 후에 내리는 특별 처방전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의사는 환자가 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지키도록 사람에 따라 다른 파랑겔리아를 주었습니다.   

   공관복음서에서 파랑겔리아는 예수님의 언어에만 사용됩니다. 이 낱말은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소유하신  권위의 명령을 나타냅니다. 그분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내 보낼 때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나열하시고 명령하셨습니다. 이곳에 사용된 명령은 동사형 파랑겔로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이 그들에게 임할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명령하실 때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아직 널리 알리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실 때도 이 낱말을 사용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외에도 구세주로서 사역하실 때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나병환자가 치료를 호소할 때,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고 명령합니다. 나병이 떠난 그 사람에게 “모세가 명한 대로 (파랑겔로)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거라사인의 땅에서 귀신들린 사람을 만났을 때, “더러운 귀신에게 명령하사 (파랑겔로) 그 사람에게 나오라 하셨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군중들에게 그곳에 앉으라고 명령하실 때,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관복음에서 파랑겔로와 파랑겔리아는 예수님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사실은 이 단어들은 예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주신 지시를 나타내는 특징적인 단어임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따라야 하는 삶의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바울이 교회에 보내는 서신서들에는 더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바울은 결혼한 사람은 아내와 남편이 결코 갈라서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파랑겔로). 이 명령은 바울 자신이 아니고 주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이 낱말은 주의 만찬에 관해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지시할 때 사용됩니다. “내가 명하는 (파랑겔로)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이 낱말은 자신에 일에 불충실하고 동료 그리스도인들에게 덕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하여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고  명령하실 때 사용되었습니다. 

   또 이 낱말은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일련의 계명 전체에 사용되었습니다. “너희에 대하여는 우리가 명한 (파랑겔로) 것을 너희가 행하고 또 행할 줄을 우리가 주 안에서 확신하노니,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파랑겔로)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파랑겔로)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 .”

   동사형 파랑겔로는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특성을 가장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목회를 시작하는 디모데에게 편지할 때, 바울은 디모데가 중요시 해야할 내용들을 설명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바른 교훈을 가르치도록 명령하고, 홀로된 여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명령하고, 부자들에게 부를 자랑하지 말것을 명령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디모데에게는 이렇게 명령합니다. “만물을 살게 하신 하나님 앞과 본디오 빌라도를 향하여 선한 증언을 하신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내가 너를 명하노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도 없고 책망 받을 것도 없이 이 명령을 지키라.”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 삶의 유일한 방향인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구성원들은 이 말씀에 따라야 합니다. 말씀을 지켜야 하는 근본 이유는 그것은 예수님의 명령이며, 건강한 신앙의 길이며, 아름다운 삶의 원리이고, 병든 육체와 정신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불순종은 심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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