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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구약의 베일을 들추며] 별이 되어

별이 되어

김카리스 (구약학 박사)

이런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습니다. 어느 날 형이 부엌에서 쿠키를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본 동생은 좋아라 부엌으로 달려 갑니다. 테이블 위, 오븐에 넣는 쟁반 위에 있는 쿠키를 덥석 집어 들려다 손을 데입니다. 그 동생은 형에게 화를 냅니다. “아니, 왜 쿠키 쟁반이 뜨겁다고 말을 안해준 거야!” 그러곤, 제가 집어 들었던 역사 책의 저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냅니다. 역사의 필요성에 대해서요. 역사를 전하지 않는 것은 쿠키 쟁반이 뜨겁다는 이야기를 동생에게 해주지 않은 형처럼 하는 것이라구요. 분명 형 자신도 쟁반이 뜨거워서 놀랐을 텐데 형은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동생이 다칠까 봐 애타서 다급하게 “만지지 마!”라고 외치는 말이 없습니다.   

시편 105편과 106편은 “이란성 쌍둥이 (Non-identical Twin)”라는 별명이 있는 역사시 입니다. 두 시편 모두 선조들의 역사를 사십여 절씩 기술합니다. 동생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는 형이 두 명이 있는 셈입니다. 물론, 쿠키와 쿠키 쟁반보다는 쿠키를 만드는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격입니다. 말하자면 두 형 모두 쿠키를 만들어 준 엄마에 대해 감사하라고 이야기 하는데, 한 형은 쿠키를 만들어 주는 엄마가 얼마나 자신들을 사랑하시는지, 어떤 수고를 하셨는지 이야기 하고, 다른 한 형은 자신들이 날마다 말썽을 피워서 엄마에게 얼마나 혼났는지 자신들의 과오를 떠올려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엄마를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합니다. 즉, 105편은 역사 속에 드러난 신실하신 하나님의 열심을 이야기하고, 106편은 그 하나님께 반역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낱낱이 나열합니다. 그들의 불신실함을 강조합니다. 105편은 아브라함을 택하신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을 주시기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기술합니다. 여호와는  “낮에는 구름을 펴사 덮개를 삼으시고 밤에는 불로 밝히셨으며(39절),” “여러 나라의 땅을 그들에게 주시며 민족들이 수고한 것을 소유로 가지게” 하셨습니다 (44절). 한편, 106편은 출애굽 시 홍해에서 시작해서 광야 생활과 가나안 땅에서의 우상 숭배, 포로로 잡혀간 이야기, 다시 구원 받은 이야기까지 끌고 나갑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 하였고 (14절), “그 기쁨의 땅을 멸시하며 그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 .원망하며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않았습니다(24-25절). 그래서 불과 화염이 그들을 살랐고 (18절), 뭇 백성 중에 엎드러뜨려졌고, 여러 나라로 흩어졌습니다(27절). 그들의 음탕함 때문에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맹렬히 노하셨고, 이방 나라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39-40절). 그러나 여호와는 그럴 때 마다 노를 돌이키고, 돌이키십니다 (23, 45절). 

이스라엘은 여호와와 그 하신 일을 ‘망각’하는데 여호와는 ‘기억’하시고 돌이키십니다. 

그래서 결국 두 시편은 동생에게 타이르듯 말합니다. 105편 1절에서 6절은 그 타이름의 명령을 쏟아냅니다. 열한 개나 되는데요, 밑줄 친 굵은 글씨들을 세워보시죠.

1.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하는 일을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
2.  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며 그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말할지어다
3.   그의 거룩한 이름을 자랑하라 여호와를 구하는 자들은 마음이 즐거울지로다
4.  여호와와 그의 능력을 구할지어다 그의 얼굴을 항상 구할지어다
5-6.   그의 종 아브라함의 후손 곧 택하신 야곱의 자손 너희는 그가 행하신 기적과 그의 이적과 그의 입의 판단을 기억할지어다

이런 감사와 찬양의 대상이 되시기에 합당한 여호와는 무엇을 기억하기에 이스라엘의 불성실함에도 돌이키시냐구요? 두 시편은 그의 ‘기억’의 대상은 여호와 자신의 “언약”이라고 이야기합니다 (105:8; 106:45). 아브라함과 세우신 언약입니다. 이스라엘의 어떠함이 아니라 자신의 신실함으로 천 대 까지 이어온 약속의 말씀입니다 (105:8). 아브라함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 하늘에 뭇별을 보여주시고는 별처럼 많은 자손을 약속하시며 그 자손이 “대적의 성문”을 차지할 구원의 길을 준비하신 그 언약 말입니다(창세기 15:5; 22:17). 이삭과 야곱으로, 다윗으로 이어진 그 구원의 언약, 결국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찾아간 곳에서 탄생한 아브라함의 자손, 구원의 별, 예수 입니다. 이 언약때문에 여호와를 감사하고 찬양하라고 시편은 명령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갈라디아서 3장 6-7절 말씀처럼 우리도 별과 같이 많은, 별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이상 두 시편의 타이름을 들어야겠습니다. 두 시편 모두 마지막에 다시 한번 여호와를 찬양할 것을 명령합니다: 할렐루야 (105:45), 할렐루야 (106:48)! 별이 되어 같이 찬양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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