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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브런치칼럼(코칭)] 선교적 삶의 시작

선교적 삶의 시작

중학교 1학년 여름 수련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매주 교회에 오면 늘 즐겁고 유쾌하며 재밌는 유머를 내던지곤 하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회장 형의 기도하는 모습이 저에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형이 그렇게 진지하고 심각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저렇게 재미있던 형이 왜 이렇게 갑자기 저렇게 진지해지고 심각해지고 열심히 기도하는 것일까? 그런데 나는 왜 이런 기도를 하지 못하고 이렇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말씀하신 대로 십자가에 달려 나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계곡 가장자리에 있는 한 바위 위에 앉아 조용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되었을까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이 클로즈업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분의 얼굴이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십자가가 가슴 가운데로 파고들어 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 커서 한없는 눈물을 한참이나 흘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일 이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학생회장이 되었고 대학교 때에는 C.C.C에서 훈련도 받고 지적으로 정적으로 의지적으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삶의 꿈이 되었습니다.

오늘 브런치 칼럼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사역하는 김광철 선교사의 스토리로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김광철 선교사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선교적 삶에 대해 나누길 원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세상을 구원하고자 일하시는 하나님의 열정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그 열정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에게 불어넣어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입니다.

김광철 선교사는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장래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여름 방학 기간에 하나님께 응답을 들어야겠다는 각오로 교회의 모든 여름 일정이 끝난 뒤 전주 안디옥교회에서 진행하는 ‘선교 전주’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선교 전주’는 전주의 모 교회에서 파송된 세계 각지의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되었고 김광철 선교사는 그곳에서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늘 미래를 놓고 고민하지만 주님을 뜨겁게 만나면 그 미래를 주님께 맡기고 그 대신 하나님의 열정을 받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선교적 삶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열정에 사로잡힌 바울은 빌립보서 1장 7-8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자가 됨이라 내가 예수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열정은 바로 영혼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심장으로 박동합니다.  

김광철 선교사는 ‘선교 전주’를 통해 예수님의 심장으로 뜨겁게 박동하는 한 선교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 분은 러시아 사람들이 예술을 좋아하기에 합창 공연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였습니다. 그때부터 김 선교사의 고민은 장래의 진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복음의 통로가 될 것 인가에 집중하며 선교적 열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대학 시절 섬겼던 교회 성가대, 대학교에서 취미로 활동했던 통기타 동아리, 군에 복무하고 있을 때에는 자작곡으로 남성 중창단을 만들어 CBS 복음성가제에 출전했던 일 등 음악이 복음을 전하는 귀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뛰었다고 합니다. 대학 전공인 정보 통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했던 태권도 등 이 모든 것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교사로 부르신 것임을 전적으로 확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담을 신청한 그 러시아 선교사로부터 단순히 기능적인 것들만 가지고 선교지에 들어오게 되면 사역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니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담임 목사님과 잘 상의하고 신학을 한 뒤에 선교지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그 후 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선교지에서 사역하다가 신학을 하기 위해 들어온 선교사 한 명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더 많은 선교에 대한 이야기와 상황을 듣고 신대원에서 같이 선교에 동참하기로 결단하고는 재학 중에 필리핀으로 단기 선교를 함께 가기도 합니다. 신대원을 졸업한 후 모교회에서 오랜 시간 부교역자로 섬긴 후 선교사의 꿈을 꾼지 15년 만인 2008년에야 선교지로 출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1년 동안은 필리핀 루손 섬 남쪽에 있는 레가스피에서 태권도 선교에 대한 영향력을 경험을 하는 등 정착 훈련을 마치고 신학교 시절 인연을 맺은 선교사의 사역에 합류합니다. 

그렇습니다. 김광철 선교사의 스토리를 통해서 선교는 단순히 열정만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오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선교적 삶이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그 생각과 마음에 가득한 하나님의 열정, 그 유무에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그 열정이 선교적 삶을 이끌어가는 동력인 것입니다.

김광철 선교사는 2011년 멕시코에서 사역을 하던 선교훈련원 동기 목사로부터 멕시코에서도 필리핀에서와 같은 선교의 모델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2012년 5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도착해 현재까지 미셔널 처치를 지향하며 한인 교회 한 곳과 현지 교회 두 곳을 개척하였고, 사회 복지 법인 ‘브링업 멕시코’ 사역을 통해 태권도와 한글 학교, 그리고 검정고시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역으로 영어 유치원과 기술 학교, 그리고 신학교를 꿈꾸며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인 디아스포라 여러분, 여러분은 주님을 뜨겁게 만났을 때 어떠한 마음으로 가득 차셨나요? 

하나님의 열정인가요? 아니면 여러분 자신의 열정인가요? 선교적 삶은 우리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열정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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