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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못한 꽃망울 채로 사라진 215명의 원주민 어린아이들의 소식을 들으며… (홍성득 목사/LoveCorps 대표)

피지 못한 꽃망울 채로 사라진 215명의 원주민 어린아이들의 소식을 들으며… (홍성득 목사/LoveCorps 대표)

<사진 출처 : 50년대 캠룹스 원주민 기숙학교 모습 from Canada. Department of Indian Affairs and Northern Development>
지난 목요일(27일) 비씨 주 캠룹스에서 날라온 소식은 순식간에 캐나다 온 전역에 퍼졌고, CNN 과 BBC를 통하여 온세계에 퍼졌다.  캠룹스 옛 기숙학교(Residential School) 터에서 215명의 어린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다. 그 중에는 3살짜리 아기도 있단다. 

< 5월31일 기숙학교가 있었던 장소에 모여 215명의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밴쿠버 아이랜드 “어하우젯’ 마을의 주민들>

이 소식을 접한 저스틴 트뤼도 수상은 자신의 트위터에 “ 캐나다 역사의 가장 어둡고 수치스러운 현장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라고 했다.  역사의식이 있다면 가슴이 찢어 질 수 밖에 없는  캐나다 역사의 가장 어둡고, 수치스런 시대는 캐나다 건국(1867년 7월 1일)과 함께 시작된  기숙학교(Residential School) 제도이다.  기숙학교는  토착 원주민들의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1863년에 시작되었다.  1996년에 사스카츄완 주에 있던 마지막 기숙학교가 문을 닫을 때까지 정부는  기숙학교 운영을 Catholic Church, Anglican Church, United Church, Presbyterian Church 등 4개 교단에 의뢰해서 원주민 아이들의100% 영어권 백인 문화로의 동화를 목적으로 시행하였다. 또한 기숙학교에 들어가는 모든 운영 자금은 정부에서 담당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150,000 원주민 어린이들이 6살 – 7살에 들어가  10여년 강제 기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언어 및 문화를 모두 잊게 하고  자신의 부족언어를 사용하는 경우 혹독한 체벌을 받았다.  서류상 원주민 아이들이 기숙학교에서 죽은 수는 4,100 명이나 이것은 지극히 적은 표면에 나타난 경우이고 기록되지 않은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캠룹스에서 발견된 215명의 어린아들은 모두 기록되지 않고 발견된 유골들이니…, 캐나다 전역에서 실시된 139 개의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얼마나 많을지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  기숙 학교 운영을 실시한  각 교단을 상대로 사망자 수를 확인하고 있으나 각 교단은 자세한 정보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캠룹스 경우처럼 자체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5월 31일, 기숙학교가 있었던 장소에 모여 215명의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밴쿠버 아이랜드 “어하우젯’ 마을의 주민들>

캐나다 (미국 포함) 토착 원주민들은  소위 Melting Pot 정책으로 모든 캐나다 국민은  백인, 영어, 기독교(신교/구교), 그리고 앵글로 색슨 의 주도권 시대에 수천년 살아온 고향집에서 살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  미국의 정부 지도자들은 더 많은 백인 이민자들을 북미 땅에 데려오기 위해서 “ Only a good Indian is a dead Indian “ 이라는  구호를 내 걸고 인디안 사냥을 하게 하고, 그들의 땅에 정착하게 한 것이 바로 어둡고 수치스런 북미의 근대역사이다.  그와 같은 무서운 시대가 지나고 우리는 다양한 민족이 자신의 문화와 언어를 인정받고 살아가는 모자익(Mosaic) 사회, 다민족 사회에 살고 있다.  다민족 사회의 문을 연 위대한 정치가가 바로 현 트뤼도 수상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이다.  물론 그는 캐나다를 영국계 주도의 사회에서 불란서계와 연합된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였으나, 그로 인해 동양계 이민자들도 더불어 모든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다민족 사회에 사는 복을 누리게 되었다. 모든 민족이 어울어져 사는 다민족 사회가 처음부터 실시되었다면 유럽의 굶주린 이민자들에게 함께 살자고 그들의 땅을 내어주고,  손을 벌려 환영해 준  북미 원주민들이 그렇게 희생되지는 않았을 텐데… 생각해 본다. 그리고 캐나다의 좋은 환경에서 사는 모든 민족들은 캐나다 원주인인 원주민이 이 땅에서 흘린 그들의 희생을 절대로 잊으면 안된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피지 못하고 꽃망울 채 사라진 215명의 어린 생명을 위한 꽃동산 공원을 만들어 소리없이 사라진 수많은 영혼을 위로하고 싶다. 

2021. 5. 31  홍성득 선교사 (Love Corp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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