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교계뉴스캐나다'새몬선교회' 진정한 화해의 첫걸음을 내딛다

‘새몬선교회’ 진정한 화해의 첫걸음을 내딛다

‘새몬선교회’ 진정한 화해의 첫걸음을 내딛다

지난 5월 21일 새몬 선교회(대표 이상열 선교사)는 원주민과 백인들의 화해를 위한 걷기(Reconciliation Walk) 행사를 열었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말씀을 주제로 미션 지역의 프래이저 리버 해리티지 공원에서 열린 화해의 걷기에는 약 50여 명의 원주민과 백인과 한인들이 참여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화해의 걷기에는 약 20여 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훨씬 많은 이들이 모여 화해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캐나다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영적 역사적 문제가 원주민과 백인 간의 관계 회복이고, 그동안 백인과 원주민 사이에서 화해를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큰 난제다. 백인들이 주최하는 화해 행사에는 원주민이 참석을 꺼리고, 원주민의 행사에는 백인들이 참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몬 선교회는 양쪽 모두와 관계를 맺고 화해의 당사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한 사역을 해 왔다.  

 이날 행사에는 10여 명의 원주민 장로들과 가족들이 참석하였으며, 아보츠포드의 TLC 교회와 한인교회인 팔로우 교회, 하늘둥지 교회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엘더 아그네스와 제넷은 미션의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아그네스는 해리티지 공원에 남아 있는 기숙학교의 현장들을 마치 어제 있었던 일들처럼 설명하고 나누던 중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날 함께 참석했던 아그네스의 딸, 로리는 어머니의 기숙학교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처음이라며 충격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엘더 제넷은 본인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미션의 기숙학교의 학생으로 다녀왔던 경험을 나누면서, 이렇게 대중들 앞에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들인 론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나누기를 거부했다. TLC교회의 교인 켄은 “원주민 기숙학교 생존자들의 증언을 생생하게 들으면서, 백인이자 기독교인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새몬 선교회의 대표 이상열 선교사는 “원주민 선교를 할 때 한국인 선교사로서의 특별한 역할이 무엇인지 인식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할 일은 원주민과 백인의 끊어진 관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기존 백인들이 진행한 화해의 걷기 행사는 교회일치운동 등을 주창하는 에큐메니컬적인 행사였고, 그들만의 단순한 걷기 행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원주민 엘더 및 원주민 크리스천 리더들과 백인 크리스천들이 함께 참상의 현장을 걷는 것에만 만족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나아가야할지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진행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캐나다 안에 있는 많은 민족이 복음 안에서 어떻게 화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상열 선교사는 올해가 두 번째 행사지만 앞으로도 화해의 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 5:24)’는 말씀처럼 민족 간에 발생했던 상처와 아픔을 드러내고 화해를 해야만 캐나다 교회가 다시 소생해서 과거의 영광스러운 복음과 선교의 열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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