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교도소 선교이야기] Let it shine!

Let it shine!

좋아하는 일을 할때, 그 좋아하는 일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와 유익이 된다고 믿을때, 그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빛이 환하게 빛남을 일상에서 쉽게 발견한다.  최근, 한 여자 연방교도소에서 모든 교도소 발렌티어들을 위한 감사 초청 잔치를 열었다. 수감자들이 직접 준비한 연극과 감사 인사, 원주민 수감자들의 노래, 발렌티어들과 수감자들 그리고 교도관들과의 대화 나눔과 교제는 누가 수감자이고 초청자인지 알수 없을만큼 서로를 바라보고 축복한 특별한  시간이었음을 기억한다. 교도소 유니폼이 아닌 평상복으로 최선을 다해 단정하고 이쁘게 치장한 모습들, 자신들이 프로그램안에서 만났던 발렌티어들을 찾아가 허그하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수감자들의 모습,  발렌티어들의 기쁨과 격려의 응원들… 서로를 바라보게 만든 이 초청잔치에 흘러내렸던 빛들을 오늘 컬럼에서는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들과 함께 걸어가 주고 있는 당신들께 감사해요!” 수감자들의 이 메세지 안에 녹아있는 저들의 마음의 빛이 지금도 나의 영혼을 부드럽게 한다. 

수감자의 마음빛과 만나며…  

T는  20여년 넘게 수감중인 중범자이다. 잊을수 없을 만큼의 큰 미소와 웃음소리… 그녀는 마이크를 든 순간, 모인 사람들의 눈들의 빛을 한 몸에 받는 노래하는 한 사람으로 그 자리에 섰다. 자신의 소개와 감사의 인사가 끝난뒤, 청중앞에서 노래를 시작하는 그녀는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썸바디 (somebody)로 주목과 갈채를 받았다.  그녀의 얼굴에서는 노래를 시작할때의 긴장감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녀의 얼굴에 큰 미소와 기쁨의 빛이 흘러 내림을 보았다. 자신을 쉽게 용서할수 없어 자해로 고통을 안고 살아가던 T,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삶을 사랑하며 살고 싶어하는 크리스챤으로서의 T, 진정한 내적 자유를 갈망하는 한 영혼으로 노래하고 있는 T는 그날 교도소 체육관에 모인 ‘우리’ 모두를 잔잔한 감동으로 몰아갔다.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 더 깊은 십자가의 뜻안에 자신의 삶이 온전히 던져지길 갈망하는 T는, 바로 그날에 주인공이 되어 청중들의 마음과 공간에 즐거움과 의미의 빛을 가득가득 뿌려주었다. 

“내 가슴이 지금 뜨거운 철판에서 뛰는 메뚜기 같아요!”

20여년만에 가석방을 받아 나오게 된 한 수감자  A가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초청잔치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은 A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격려했다. A는 교도소에 머물렀던 날들을 출감전까지 세어오고 있었다. 그 수많은 기간동안 많은 수감자들이 다시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하는 것도 보았고, 인생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특히 새삶에 대한 소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오늘이란 시간안에 이제 출감하는 자신으로 서 있기까지 기인 길을 함께 걸어가준 교도소의 식구들과 발렌티어들, 하나님이 자신의 인생에게 행하신 은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자녀들과 오랜세월 함께 하지 못했던 일들을 시작하게 될 기대감과 설레임은 잠을 못이루게 하고 있다며, 가석방이 다가올수록 뜨거운 철판에서 뛰는 메뚜기와 같은 심정이라고 말하여,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웃고 눈물나게 했다.  A의 인사말이 끝나자 마자 그녀를 마지막으로 축복하며 잘가라 인사하려는 수감자들 발걸음으로 A는 아주 바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가 가석방을 받기 까지의 모습을 매주 교도소를 방문하여 만나는 중 보게 되었다.  그의 출감준비는 매일의 플랜의 점검으로부터 시작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삶을 좋아하고, 그만큼 다른 수감자들을 챙기는데도 섬세하고 구체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감사의 인사를 남겨야 하는 사람들의 이름 목록들, 편지를 남겨야 할 수감자 친구들, 사회에 나가면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의 연락처들 정리, 오랜세월 사용하던 물품들 나누기와 보관하기 등… 그의 잠못 이루는 밤을 가득 메운 것들은 또다른 새로운 시작점에서의  화해, 소망, 사랑 그리고 선한 꿈들이었다. 가석방후에도 그러한 기쁨과 감사와 소망의 빛이 늘 A의 걷는 길에 가득하기를 축복하며, 이제 사회에서 만나자는 메세지를 남기고 발걸음을 돌렸다.  

영혼의 동반자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알려진 존 오도나휴의 책 중에 이런 글이 있다.  “저마다의 얼굴은 인간 존재의 특별한 강렬함을 갖고 있다… 그 순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축제다. 그 얼굴 속에서 그대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랑스런 존재의  강렬함과 깊이를 본다. 서로를 다시 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들의 얼굴을 깊이 바라볼 때 비로소 그 사람들의  삶이 특별한 친밀감을 갖고 다가온다.” (영혼의 동반자, p. 53). 교도소가 수감자들과 함께 준비한 초청잔치가운데, 그리고 발렌티어들과 함께 한 ‘우리’들과의 만남가운데 떠올랐던 단어, Let it shine… 대낮에 흘러 내리는 햇살을, 한 밤에 스며드는 달빛을 누가 막을수 있을까? 저들만큼의 고통의 무게 아래서도 죽지 않고 흘러나오는 새로운 생명과 영원을 향한 영혼의 노래들을 누가 있어  사라지게 할수 있을까…  “옛적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나타나사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하였노라“ (예레미야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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