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남 목사 칼럼] 쎄데르 나이트

쎄데르 나이트

  유대인들은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유월절(페사흐) 기간이다. 예수님 당시 유월절 행사는 크게 두 단계로 행해지고 있었다. 첫 단계는 오후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양으로 제사드리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저녁에 가족이 모여 희생양을 함께 먹는 만찬의 시간이다. 이때 가족 중에 어른은 자녀들에게 이 예식의 중요성과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설명한 밤이 ‘쎄데르 나이트’이다.

  출애굽기 12:26-27에 잘 설명되어 있다. “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하라”

  주님의 마지막 만찬이 유월절 저녁식사(쎄데르 나이트) 때 행해졌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유월절의 기원이 되었던 ‘그날 밤’(쎄데르 나이트) 죽음을 지나치게 했던(passover) 문설주의 양의 피는 오늘 성찬식 식탁에서 강하게 기억되고 있다. 

전통의 중요성

지붕 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이란 뮤지컬 영화를 보면, 첫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리는 어떻게 균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 한 가지 답을 말해 줄 수 있다. 전통(tradition)이다. 전통(tradition) 때문에 우리는 오랫동안 균형 감각을 유지해 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에 전통을 갖고 있다. 어떻게 잠을 자고, 어떻게 음식을 먹으며,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전통들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에게서 전통을 제해버리면 우리의 생활은 심각하게 흔들릴 것이다. 마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악사처럼,” 전통을 제해버리면 후대는 흔들리게 된다.

쎄데르 나이트와 성만찬 전통

이 전통의 중요성은 유대인 공동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 유월절은 구약의 그림자 절기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도 구속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절기이다. 예수님은 그 많은 절기 중에 유월절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을 유월절 양이라고 했다(고전 5;7). 유월절 양이 죽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았다. 예수님이 죽으셨기에 우리가 살았다. 유월절 양은 곧 예수님이시다.

  유월절 쎄데르 나이트(Passover Seder Night)는 유대 문화, 역사, 신앙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찰과 감사, 가족 공동체의 시간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져 왔으며 계속해서 유대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고 있다. 성만찬은 예수그리스도의 문화, 역사, 삶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찰과 감사, 기독교 가정과 교회의 시간이다. 성만찬과 관련된 전통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져 왔으며, 계속해서 기독교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고 있다. 교회의 성만찬과 가정의 쎄데르 나이트는 가정과 교회를 이어주고, 세대와 세대가 흔들리지 않는 신앙전수 현장이다.

“쎄데르 나이트는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가정에서 나누는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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