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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은혜 (2) “통치하는 권력”

은혜 (2) “통치하는 권력”

“위대하신 경이의 하나님! 당신의 모든 도는 신성한 속성을 드러냅니다. 죄를 용서하시는 셀수 없는 은혜의 행위는 다른 기이한 빛들을 초월하여 빛납니다. 누가 당신처럼 용서의 하나님이겠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값도 없고 풍성한 은혜를 주시겠습니까? 오, 이 기이하고 비길 데 없는 은혜, 장엄한 사랑의 기적을 감사의 찬양과 함께 온 세상을 채우시며, 지금 천상의 합창으로 울리게 하소서! 누가 당신처럼 용서의 하나님이겠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값도 없고 풍성한 은혜를 주시겠습니까?” 이 글은 사무엘 데이비스 (Samuel Davies)가 신성한 힘을 지닌 채 멈추지 않고 죄인을 위해 선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속성인 은혜를 설명한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은혜”로 번역되는 희랍어 “ 카라”는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권력자의 호의와 그에 따른 선물이었습니다.  왕의 호의는 자연적으로 사회에서 실제적인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절대 통치자 왕의 호의로 공급된 선물인 카리스, 즉 은혜는 개인의 현실이나 상활을 넘어서 이뤄지는 초월적인 의미로 발전되었습니다. 은혜가 현실에 있어서 마력적이고 특별한 힘으로 이해되었던 이유는 통치자의 사랑과 호의가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힘과 동시에 은혜는 규모에 있어서 거대하고, 후하고, 끊임없고, 또한 오래 지속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대철학자들은 자연 자원들의 풍성함을 보면서 신 ((神)의 선물인 은혜는 세상이 다 담을 수도 없고 인간이 다 받을 수도 없을 만큼 넘치도록 초충만한  (superabundant) 것으로 여겼습니다. 필론은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마르지 않고 끊임이 넘쳐 흘러가는 급류처럼 힘과 풍성함으로 비유합니다. 바울은 은혜를  통치하는 왕으로 표현합니다. 왕은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에게 풍성한 선물을 주는 것처럼 은혜는 받는 사람에게 엄청나게 넘치도록 공급된다는 원리를 강조합니다. 그는 교회 사역을 시작하는 아들과 같은 디모데에게 은혜에 관해서 이렇게 조언합니다.  “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은혜의 특징은 주는 데 있습니다. 주되 국왕답게 줍니다. 은혜에는 인색한 것이란 전혀 없습니다. 또한 미약하게 보잘것없이 주는 일도 없습니다. 주되 값없이 줍니다. 주되 풍성하게 줍니다.은혜의 관대함과 풍성함은 성경의 전형적인 강조입니다.  

   교회가 처음 시작되던 초대 교회 사도들의 사역에 하나님의 큰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예루살렘 교회에 나타난 현상이 이렇게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들 중에 부족한 것이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 은혜의 풍성한 성질에 관해서 바울은 이렇게 기술합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은혜와 함께 강조 되는 단어는 “모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은혜를 주십니다. 넘쳐서 흘러 가도록 은혜를 쏟아 부어주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자기 백성들이 모든 선한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전혀 부족함이 없게 해 주십니다. 

   은혜의 넘치는 풍성한 성질은 에베소가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시작하는 장에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죄 사함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울은“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2장에서는“또한 앞으로 오는 모든 세대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보여 주시려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그의 자비를 나타내셨습니다”라고 은혜의 풍성한 성질을 반복 언급합니다. 3장에서 바울은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이라고, 자기가 체험한 은혜를 소개합니다. 한글 성경은 에베소의 마지막 문장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 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라고 번역합니다. 원어 성경은 “~H ca,rij meta. pa,ntwn 호 카리스 메타 판톤,” 즉“바로 그 은혜는 모든 자에게”로 시작합니다. 

   은혜의 왕이 그의 백성들을 충만함과 풍성함 그리고 관대함과 흘러넘치게 통치하는 개념은 신약 성경이 전하는 은혜의 메시지입니다. 이 넘쳐 흐르는 은혜의 충만함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왕노릇합니다. 즉 은혜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다스립니다. 바울은 이 진리를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여”라고, 은혜는 통치하고 권력을 행사한다고 설명합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은혜와 그리스도인과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죄의 왕노릇에 대하여  죽었을 뿐만 아니라, 은혜의 왕노릇에 들어갔습니다. 은혜의 왕노릇에 대하여 살아난 것입니다.  은혜는 거대한 세력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감히 어떤 결심을 하고 이것 저것 하기 원하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결코 아닙니다! 만일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든 은혜의 왕노릇의 모든 권능(dynamic) 이 여러분에게 임한것이며, 여러분 안에서만 역사하고 있으며 완전에 이르게 해줄 것입니다.” 

    성도의 삶 가운데 값없이 경험되는 풍성한 은혜는 너무나 분명하고 실재적입니다. 그 은혜는 한 개인의 삶  전 영역을 능력과 축복으로 인도하고 보호하기 때문에 성도는 그 은혜를 의존해야 합니다. 이 은혜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바울은 열 세 편지를 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는 문장을 맨 앞 줄에 씁니다. 그리고 글을 마치면서도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 지어다” 혹은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 지어다”라고 기록하여 다시 은혜를 상기시킵니다. 오, 은혜의 왕이여 세속의 물결에 흔들거리는 나의 영혼을 통치하소서!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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