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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그런뜻이었구나] “허물,” 사람의 숨은 성품

허물,” 사람의 숨은 성품

캐나다 서부의 들과 산은 어디를 가든 과일 나무와 산나물이 풍성합니다. 요즘 같은 봄철은 우리 동포들에게 고사리를 채취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사방에 널려 있는 고사리를 꺾느라 땅만 보며 땀을 흘리다 모처럼 허리를 듭니다. 눈 앞에 나타난 이상한 내용의 싸인을 종종 보게 됩니다. 간단한 두 단어가 두 줄로 쓰여 있습니다. “Private Property 개인 소유지”라는 푯말과 그 아래로 “No Trespassing 침입하지 말라”가 있습니다. 어떤 싸인 표에는 맨 아래 쪽에 “Violators prosecuted 무단 침입자는 고소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사유지기 때문에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 문입니다. 심지어 어떤 푯말은 문장 밑에 또 다른 두 문구를 써 놓았습니다. “All violators will be shot 모든  위반자는 총에 맞을 것이다.” 그 아래에 “Survivors will be shot again 첫번째 총격에 살아남은 자를 다시 사격할 것입니다!” 살벌한 경고입니다. 1992년 10월 17일 미국에서 유학하던 일본 학생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초대받은 집을 잘못 찾아 남의 집에 들어 갔는데, 주인이 “꼼짝 말라 Freeze”고 한 말을 “잠깐만요 Please”로 잘못 이해하고 계속 들어 갔습니다. 결국 그 학생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집 주인은 잘못 알고 사유지를 밟은 사람에게 총을 쏜 것입니다. 이 사건은 미국과 일본 간의 국제 문제가 되었고,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숨진 학생 핫토리 요시히로 부모를 만나 사과했습니다. 사람들은 남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잘못에 관한 주제는 고대 그리스 로마 사회에서 매우 상세히 다뤘던 문제였습니다. 성경도 이 주제에 관련하여 매우 자주 그리고 상세히 언급합니다. 잘못 혹은 실수로 번역되는 희랍어는 “파라프토마”입니다. 이 낱말은 죄로도 번역됩니다. “파라프토마”의 뜻은 활이나 창이 목표물을 빗나갔을 때 사용하는 죄와 다른 차원입니다. 성경은 선한 목적을 위해 창조하신 하나님의 질서를 벗어난 상태를 “죄,” 즉 “하마르티아” 라 부릅니다. 행동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느낌으로도 성립되는 이 죄의 근본 출발지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이와 비교해서 “파라프토마”는 행동이나 사건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성립되는 죄입니다. 주의를 기울이거나 선지식이 있으면 방지할 수 있는 죄입니다. “파라프토마”의 근본적 뜻은 완전하지 못하고 흠이 있다는 “결함 fault”입니다. 영어 성경은 “하마르티아”는 “신 sin”으로, 그리고 “파라프토마”는 “침입 금지”에서 사용된 “트레스페싱 trespassing”으로 번역합니다. 

   1세기의 로마의 철학자 롱기누스는 『숭고에 관하여』에서  “파라프토마”를 문학 예술과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비록 천재 작가들의 탁월함이 인간의 능력 안에 제한되고 또한 사람에게 유익되는 범주의 틀 속에서 표현되었지만, 그들의 ‘결점’를 죄로 평가할 수 없다.그들의 명성이 오늘날까지 보존되는 것은 모든 세대의 평가는 그들에게 승리의 면류관을 수여한 것을 보증한 것이다. 그들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파라프토마,’ 즉 실수를 죄로 단정할 수 없다.” 원어 성경을 라틴어로 처음 번역한 로마 사람 제롬은 “하마르티아”와 “파라프토마”는 외적으로 동의어가 될 수 있지만 이 둘 사이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기록했습니다. “하마르티아”는 마음 속에서 계획된 일들이며 내적으로 자유롭게 즐기고 행해지는 죄라면, “파라프토마”는 죄의 모습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표현하는 단어이며 고의적이고 극악한 죄를 의도적으로 꾸며서 실천에 옮긴 죄가 아니다고 설명합니다.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했던 필로는 모든 “파라프토마”는 발생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쉽게 평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국가의 관습과 법칙에 따라, 우리의 명예스러운 일이 다른 문화 사람에게 불명예가 될 수 있고, 우리의 합법적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불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라프토마”는 성경에서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나 “잘못”으로 사용됩니다. 로마서 5장은 아담의 선악과 따 먹는 사건을 범죄로 취급합니다. 이곳에 사용된 “파라프토마”는 “판단 오류,” “실수,” 혹은 “잘못”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성경 번역가들은 갈라디아 6:1절에 사용된 “파라프토마”를 전혀 망설이지 않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로 번역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무지하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는 현실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성경은 선지식이 없어서 잘못을 범한 사람을 다루는 방식에 관하여 매우 자주 언급합니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잘못 trespass”으로 번역된 단어는 “파라프토마”입니다. 초기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는 길은 곧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었습니다. 낯선 환경과 갑작스런 상황에서 잘못을 범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인간이 용서받는 방법은 오직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서로 용서하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인류의 기원을 소개하는 창세기는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는 이야기로 막을 내립니다. 격한 감정으로 동생을 죽이려 했던 형들이 마음을 진정시켜 그를 노예로 팔았습니다. 수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동생은 한 나라의 총리가 되고 형들은 동생 앞에 무릎 꿇게 됩니다. 형들은 오래전 자신들이 동생에게 행했던 악을 기억하며 보복을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유언했다며 동생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네 형제들이 너에게 악을 행했다고 해도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동생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형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동생 요셉은 창조자 하나님의 역할과 동시에 인간 자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높은 권력이 있었지만 그는 인간 자신의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용서의 표시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라며 그들을 위로했습니다. 요셉의 언어 속에 그가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내가 당하는 해를 선으로 바뀌는 비결은 사람의 허물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창조 질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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