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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독설이 필요한 계절

독설이 필요한 계절

요즈음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0주 연속 1위를 하는 책이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란 제목의 책이다. 세이노는 작가의 필명이다. 영어의 말하다는 동사 ‘Say’와 ‘아니다’란 뜻의 ‘No’가 결합된 이름이다. 세이노, 다른 말로 하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이 내용은 독설에 가까운 내용이다. ‘세이노의 가르침’보다 ‘세이노의 독설’이 더 어울리는 제목같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말은 집어치워라. 대신 분노하라!’,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라.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 ‘주 5일제 좋아하지 말아라. 노는 날 많이 생겼다고 좋아하지 말라. 주 5일제 이후 돈과 시간을 펑펑쓰다 보면, 점점 삶이 쪼들리고 힘들어진다.’ 매 주제마다 호통을 치며 독설을 날린다. 이런 독설로 유명해진 책이 있다. 바로 김미경 작가의 <언니의 독설>이라는 책이다. 이런 독설을 담은 책들이 유행할 때는 경제가 어려워지고 주변 정황이 불안해 질 때다. 이전까지만 해도 ‘괜찮아, 잘 될거야’,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는 식의 힐링과 위로의 책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면, 이제는 더이상 느슨하게 살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 저널과 시카고대학의 전국여론조사센터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국민의 행복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12%였다. 다시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68%의 사람들이 ‘신앙생활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신앙생활이 행복감에 정말 중요하다고 대답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 애리조나기독교대학 조지 바나 연구소의 조사를 보면,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삶의 목적이 있는 찐 크리스천의 비율은 최근들어 오히려 줄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왔다. 신앙이 분명 행복감을 높이지만, 그러나 이 신앙에 정말 헌신하는 사람은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통계 결과는 오늘날 성도의 신앙생활에 중요한 경종을 울려준다. 그것은 이제 신앙생활은 대충대충 할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에도 독설이 필요하고, 정말 뼈 때리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우리의 신앙생활은 우리도 모르게 느슨해졌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가슴을 치며 진지하고 겸손하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 서야 할 것이다. 단순히 교회 다니는 사람(church goer)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신실한 제자(disciple)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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