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세상돋보기] 송구영신

송구영신

2021년 한해를 대표하는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코로나를 들 것이다. 코로나가 어느 순간 우리의 일상에 불현듯 찾아온 이후, 우리의 삶은 온통 코로나로 마비되었을 정도다. 밖으로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여행도 제대로 못하고, 그리운 사람들을 잘 만나지도 못한다. 이랬던 2021년 한해를 보내고 이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새해가 시작되면 무엇인가 설레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마음에는 이런 새로움에 대한 기대보다는 도리어 또 다시 계속되는 ‘코로나’라는 환경에 상당 부분 짓눌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한해를 뜻깊게 맞이하기 원한다. 밤을 새서라도 동해바다에 가서 일출을 보고 오려고 한다. 정말 희망찬 새해가 우리 각자에게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정부에서 연일 동해 외출자제 보도를 하면서, 해돋이를 온라인 영상으로 보여줄테니, 집에서 온라인으로 보라고 광고를 한다. 전남 여수시에는 해마다 하던 돌산읍 향일암의 일출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또 한라산 국립공원에서도 한라산 일출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할테니 집에 있으라고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뜬다는 포항 호미곶에도 길 자체를 아예 전면 폐쇄해서 못 오게 한다고 한다. 답답한데 해도 못 보게 하니 답답함과 우울함이 더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를 의미있게 잘 열어가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첫째, 기억할 것은 시간이 새로워진다고 내가 살아가는 새해도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새출발의 주인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출발의 주인은 시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곧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시간도 새로워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시간이 바뀌고, 해가 바뀌면 이전에 없던 복이 오고, 새로운 기회가 오리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새 사람이 없다면 새로운 출발도, 새로운 기회도 살리지 못한다. 아무리 시간이 바뀌고 날짜가 바뀌어도 시간의 주역인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은 없는 것이다. 

둘째, 해돋이만 바랄 것이 아니라, 눈을 들어 해 위에 계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새해는 무엇보다 우리의 속사람이 더욱 새로워져, 그 어느때보다 아름답고 감사한 한해가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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