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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분노는 다스려야 할 감정입니다

분노는 다스려야 할 감정입니다

몇해 전 한 도심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이른 아침부터 외벽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아파트 외벽을 실리콘으로 보수하는 작업이었다. 작업자들은 밧줄을 옥상에 매달아 놓고,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단순하고 무료할 수 있는 작업을 하며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렇게 한층 한층 내려오다 아파트 15층에서 작업을 하는데, 15층에 사는 한 입주민이 베란다 창문을 열어 재끼더니, 핸드폰 소리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으니 핸드폰을 끄라고 항의했다. 그래서 작업자는 곧바로 음악을 껐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또 다른 작업자는 계속 음악을 들으며 옆에서 작업을 했다. 입주민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래서 흉기를 들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올라가 보니 작업자들은 없고 밧줄 네 개만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홧김에 밧줄에 칼을 대고 끊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만히 소리를 들어보니까 이 밧줄에서 나는 음악소리가 아니라 옆 밧줄에 매달려 있는 사람에게서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밧줄 끊기를 멈추고 다시 옆 밧줄을 붙잡고 분노의 칼질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12층 높이에서 밧줄에 매달려 작업을 하던 작업자는 그만 바닥으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즉사해 버리고 말았다.   

2015년 대한정신건강의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인 52%가 분노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분노조절장애 상태인 것으로 나왔다. 그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충동조절 장애 고위험군도 10명 중 1명이 넘는다고 한다. 한번 욱하면 가라앉기가 쉽지 않고, 반드시 끝장을 보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조절되지 않는 분노, 통제되지 않는 분노는 종종 극단적인 살인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분노로 순간 욱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일들이 한 해 평균 400여건이 일어난다. 분노는 단순히 분노로만 끝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파국적인 결말을 보아야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분노는 살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의 내면을 꿰뚫고 계셨다.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이 있었지만, 죄성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마음에는 이미 수없는 살인이 자행되고 있었다. 직접 죽이지 않더라도 온갖 교묘한 방법들로 사람들을 괴롭혔다. 결국 스스로 죽고 싶을 정도의 상태로까지 몰아간다. 예수님은 이런 상태로는 살인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다. 이미 분노할 때 살인의 전단계가 시작됨을 아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날 때 적극적으로 화목하라고 말씀하신다(마 5:23-25). 하지만 우리는 분노할 줄은 알아도 화목하는데는 많이 서툴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화해의 기술을 연마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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