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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본것같은 성지순례] 겟세마네(Gethsemane/Basilica of the Agony)

겟세마네(Gethsemane/Basilica of the Agony)

눈물교회에서 출발하여 가파른 비탈길을 5분 정도 내려오면 골목길 좌측 편에 위치한 겟세마네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순례자들에게 겟세마네에 오셨다고 말하면 한 목소리로 ‘겟세마네 동산’은 어디 있냐고 묻는다. 새찬송가 157장, 444장을 보면 모두가 ‘겟세마네 동산에서”라고 시작한다. 그 때문인지 겟세마네는 항상 겟세마네 동산과 연관을 시키는 경향이 있다. 한국식으로 ‘동산’이라고 하면, 낮은 언덕이나 산을 말하는데, 이곳 겟세마네는 감람산의 하단 부분에 위치한 평평한 올리브 정원을 품고 있는 교회이기 때문에 의문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이 실제 주님께서 기도하셨던 장소이고, 성경의 겟세마네인 것이다. 그러므로 찬송가의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차라리 ‘겟세마네 정원에서’가 더 맞을 수 있다. 

겟세마네(Gethsemane)란 “기름짜는 틀”(Oil Press)이란 뜻이다. 겟세마네는 예루살렘성의 황금문(Goden Gate)앞, 기드론 골짜기 동쪽, 감람산 서쪽의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장소의 공식 명칭은 Basilica of the Agony이나, 12개국 교회들이 헌금해서 지어졌다 해서 애칭으로 ‘만국교회’라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흔히 이곳을 가리켜 부르는 명칭은 ‘겟세마네’이다.  겟세마네 교회가 이 장소에 지어진 시기는 1924년이며, 비잔틴, 그리고 십자군 시대 이후로 이곳에 세워진 세번째 교회이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저편으로 나가시니 거기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다 (요 18:1) 

현재 이곳은 겟세마네 앞쪽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막달라 마리아 교회(Church of St Mary Magdalene)와의 교회 영역을 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담장이 쳐져 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러 오셨을 때도 담장이 있었으리라. 예수님이 “들어가시다”란 헬라어 “에이세르코마이(εἰσέρχομαι)””의 뜻은 “들어가고, 나오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담장이나 물리적인 경계가 없는 곳을 “들어가고 나오다”란 표현은 하지 않는다.  주님이 제자들과 함께 처음 도착한 겟세마네의 한 장소에 제자들이 머물렀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위쪽에, 돌 던질만한 거리에 위치한 겟세마네에서 기도를 하시게 된다. 겟세마네 즉 ‘기름을 짜는 틀’은 올리브 기름을 짜는 틀을 말한다. 올리브 기름은 연자 맷돌에서 짜이게 되는데, 아래쪽의 고정된 돌을 두고 위로 큰 돌을 세워서 긴 손잡이를 연결해 나귀나 힘센 장정이 돌리게 된다. 으깨는 돌(mashing stone)은 깔려있는 올리브를 밟고 그 짓이겨진 올리브는 살과 씨앗이 부서지면서 기름이 흘러내리게 되는 것이다. 

실제 제자들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장소는 동굴로 되어 있고, 그곳에서 올리브 기름을 짜던 흔적이 발견되었다. 주로 밤에 일했던 갈릴리 어부출신인 제자들은 슬픔을 인하여 밤을 이기지 못 하고 이곳에서 잠이 들었다(눅 22:45). 그러나 돌 던질만한 거리에서 주님은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눅 22:44)같은 땀을 흘리시면서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하셨던 것이다. 그는 마치 올리브가 커다란 맷돌 사이에서 짓이겨지며 살이 찢겨지고 씨앗이 부서지는 것처럼 “심히 고민하여 죽는 것(마 26:38)”과 같은 처절한 기도를 홀로 감당하셨다. 그러나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에 걸쳐서 기도하셨고, 마치 올리브가 기름짜는 틀에서 세 번에 걸쳐 모든 기름이 온전히 짜내듯, 그는 핏방울 같은 땀을 비 오듯 흘리시면서 기도했던 것이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마 26:39) 

과연 아버지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것은 그가 갈보리 십자가에 달려 물과 피를 다 쏟아내고 죽어 인류의 죄를 속하는 것이었고, 이미 겟세마네에서 그 고난의 잔을 예수님 홀로 마시기 시작했던 것이다.

#성지순례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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