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본것같은 성지순례] 므깃도 (Tel Megiddo)

므깃도 (Tel Megiddo)

세 영이 히브리 음으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 (계 16:16)

‘아마겟돈’이란 흔히 세상에 있을 마지막 대규모 전쟁터를 의미하기도 하고, 최후의 전쟁과 인류의 종말이 일어나는 장소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아마겟돈은 어디에 있으며 왜 전쟁의 의미가 생겨났을까?  

아마겟돈이란 히브리어로 ‘하르 므깃도’, 즉 므깃도의 언덕이란 뜻이다. 므깃도는 실제로 높은 언덕으로 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이스라엘 최대의 곡창지대인 이즈르엘 평야 남서쪽에 위치한 강력한 성벽과 성문을 가진 도시였다. 고대의 도시는 주로 주변의 인근 지역보다 약간 높은 지역에 세워지는데 그 이유는 도시를 방어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탁 트인 이즈르엘 평야를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므깃도는 주변보다 60미터가 높아서 이 성읍에서는 동서남북의 교통상황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략 도시였던 것이다. 특히 므깃도 성의 성문은 가나안 시대 이후로 북쪽의 이즈르엘 평야를 향하고 있는데, 그곳을 통해 병거가 출동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넓게 건축이 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즈르엘 평야는 이집트에서 해변길을 통해 북쪽 시리아를 거쳐 메소포타미아로 나아갈 때 반드시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으며, 동쪽으로는 요단강을 건너 왕의 대로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중근동의 가장 중요한 두 개의 도로인 해변길과 트랜스 요르단의 왕의 대로와 연관성을 가지면서 이즈르엘 평야를 지키는 므깃도의 중요성은 어느 성읍보다도 막중했다. 그러므로 기원전 15세기 가나안 땅의 군사 원정에 나섰던 이집트 최고의 바로였던 투투모스 3세(Thutmose III)는 므깃도를 점령한 후 이렇게 말했다. “므깃도는 다른 도시 천 개와 맞먹는 값어치를 지닌 곳이다.”

그렇기에 므깃도를 점령한 나라나 민족은 이즈르엘 평야를 통치하는 자이며, 이집트와 레바논 혹은 메소포타미아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역과 교통의 통상로를 확보한 자였다. 그러므로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20번 넘게 도시가 세워지고 멸망하기를 반복했던 것이다.  그 중 기원전 14세기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요단강을 건넌 후 므깃도 근방에서 므깃도 왕을 죽인 사건이 일어났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이편 곧 서편 레바논 골짜기의 바알갓에서부터 세일로 올라가는 곳 할락산까지에서 쳐서 멸한 왕들은 이러하니 …. 하나는 다아낙 왕이요 하나는 므깃도 왕이요 (수 12:7,21)

여호수아가 므깃도 왕을 죽인지 약 100년 후, 이스라엘의 여사사 드보라는 므깃도 물가에서 시스사의 900승 병거를 물리쳤다 (사사기 5:19-21). 

므깃도 국립 방물관을 입장해서 지금부터 3500년전 가나안 시대의 성문을 통과하면 솔로몬이 만든 성의 성문에 도달한다. 솔로몬이 해변길을 방비하기 위해서 남쪽 게셀, 북쪽의 하솔 그리고 중앙에는 므깃도 성을 건축했는데 그 증거가 동일한 성문의 형태로 남아있다. 가나안 시대의 성의 성문은 4개의 공간을 가진 성문으로 되어 있는데, 솔로몬은 그것을 더 튼튼히 방비하기 위해 6개의 공간을 가진 성문을 건축하게 된다.

므깃도와 이즈르엘 평야

솔로몬 왕이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여호와의 전과 자기 궁과 밀로와 예루살렘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려 하였음이라 (왕상 9:15) 

솔로몬 사후 그의 왕국은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갈라지고, 이후 북왕국 이스라엘의 아합왕이 성밖의 샘을 성안으로 끌어들인 대규모의 물저장소를 만들었다. 공성전에 유리하도록 대규모의 식량 창고와 물저장소, 두 개의 병거창고가 있었던 므깃도이지만 유다의 두 왕 아하시아와 요시야왕이 므깃도 전투에서 전사하고 만다 (왕하 9:27; 23:29-30). 

기원전 586년 남왕국이 멸망하고 그리스, 로마, 비잔틴, 이슬람, 십자군, 이집트 맘룩, 몽고, 페르시아, 프랑스, 오스만 투르크, 영국, 독일, 아랍과 이스라엘 모두가 성경의 땅 중에서도 이곳 므깃도를 두고 싸웠다. 영국의 알렌비 장군이 인도, 호주와 뉴질랜드 영연방 국가와 연합하여 오스만 투르크와 싸워서 이겼던 1918년의 므깃도 전투에서 승리함으로 영국이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하여 800년간의 무슬림 통치는 막을 내렸고, 현대 이스라엘이 탄생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므깃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이스라엘 땅에 승전고가 울려 퍼졌고, 혹은 비극의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던 것이다. 1세기 후반기에 쓰여진 요한계시록에서 요한은 마지막 날 최후의 전쟁은 므깃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은 과거에 그랬던 것과 같이 미래의 종말론적인 전쟁도 이곳 므깃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그의 서신서에서 말했다. 인류 최후의 전쟁이라고 흔히들 알려진 요한 계시록 16장 16절의 아마겟돈은 선과 악의 묵시론적인 대규모의 전쟁으로 알려져 있고,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님의 다시 오심과도 연관되어 있는 곳인 것이다.  요한은 아마겟돈과 같은 전쟁이 오기 전에 믿는 자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잠시 신부를 떠났던 신랑이 처소가 마련되면 신랑의 들러리들이 부는 양각나팔소리와 함께 동네가 떠나갈 듯이 소문을 내고 신부를 찾아오듯, 전쟁의 소문과 환난의 소식이 가득할 때, 거룩함으로 준비된 자에게는 그는 신랑으로 오실 것이요, 믿지 않는 자에게는 도둑같이 임할 것이다.

므깃도 물수로

보라 내가 도적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 (계 16:15)

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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