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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가본것같은성지순례] 기드론 골짜기(Kidron Valley)

기드론 골짜기(Kidron Valley)

올리브 나무가 과수원처럼 심겨져 있는 기드론 시내는 고대 무덤과 기념비가 가득한 감람산과 예루살렘 성전산 사이에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핏방울 같은 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던 겟세마네 바로 앞에 기드론 시내가 있고, 그 골짜기 서쪽에 예루살렘 성벽이 있으며, 성경시대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을 마치시고 제자들과 함께 이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로 오셔서 기도하셨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저편으로 나가시니 거기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다 (요 18:1) 

해발 740에 위치한 예루살렘에 비가 오면 빗물은 서쪽 지중해로 빠져나가거나 동쪽 기드론 골짜기를 통해 사해 바다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시냇물을 이루게 된다.  그렇기에 이 곳을 일컬어 기드론 시내라 표현을 했고, 요엘서와 사무엘서에서는 이곳을 골짜기로 표현을 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기드론 시내보다는 기드론 골짜기로 말을 한다. 어쨌든 성경시대에는 빗물만이 동쪽의 골짜기로 흘러내린 것은 아니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성전제사에 사용되는 동물들이 도살되었고, 그 피는 하수도를 통해 성전산의 동쪽 하부 기드론 골짜기로 흘렀다고 탈무드에서는 말한다. 선홍색의 피는 골짜기를 흘러가며 검게 변했고, 그래서 “검다”란 뜻의 히브리어 기드론(קִדְרוֹן)이 모리아산 동쪽 골짜기에 붙여졌을 것이다.   기드론 골짜기의 또 다른 명칭은 여호사밧의 골짜기라고도 한다. 

내가 만국을 모아 데리고 여호사밧 골짜기에 내려가서 내 백성 곧 내 기업된 이스라엘을 위하여 거기서 그들을 국문하리니 …. 열국은 동하여 여호사밧 골짜기로 올라올지어다 내가 거기 앉아서 사면의 열국을 다 심판하리로다 (욜 3:2, 12)

기드론 골짜기는 마지막 때와도 연관이 되어 있는 장소다. 여호사밧이라는 뜻은 야훼께서 심판하신다는 뜻이며, 최후의 심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요엘 선지자는 예언했다.  예수님은 기드론 시내 동쪽 감람산에서 승천하시면서 본 그대로 다시 오신다고 말씀하셨다 (행 1:11).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감람산이 위치한 동쪽에서 오시는데, 기드론 시내를 건너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무슬림들 역시 최후의 심판이 이곳에서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마지막 때와 연관된 이곳 기드론 시내 주위로 세 개 종교 공동체의 무덤산을 이루고 있다. 기드론 골짜기에는 기독교인들의 무덤들이 있고, 그곳의 서쪽 예루살렘 성 앞에는 아랍사람들의 공동묘지가 있으며, 동쪽 감람산 정상으로부터 하단부까지 유대인들의 무덤으로 가득 차 있다.  감람산 하단부 겟세마네로부터 실로암까지 기드론 골짜기를 통해 걷다 보면 호리병 모양으로 생긴 거대한 건축물과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2천년 전에 헤롯이 재건축을 한 압살롬의 기념비다. 원래 이 곳에는 압살롬이 자기 후사를 전할 아들이 없어 비석을 세웠었는데, 헤롯이 다른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높이가 50m에 이르는 건축물을 다시 세운 것이다. 

압살롬이 살았을 때에 자기를 위하여 한 비석을 가져 세웠으니 이는 저가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없음을 한탄함이라 그러므로 자기 이름으로 그 비석을 이름하였으며 그 비석이 왕의 골짜기에 있고 이제까지 압살롬의 기념비라 일컫더라 (삼하 18:18) 

기드론 시내의 다른 말은 여호사밧 골짜기 이외에 왕의 골짜기라고도 한다. 왕의 골짜기라 말한 이유는 아마도 기드론 시내와 붙어 있는 서쪽편 모리아산에 다윗성이 있었고, 다윗의 궁전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겟세마네에서부터 기드론 시내를 거쳐 도보로 실로암까지 가는 경우 그 진입로에 ‘왕의 골짜기’ 간판이 붙어 있다. 왕의 골짜기가 바로 압살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연상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 유대인들은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기드론 골짜기에 위치한 압살롬의 기념비 앞으로 데려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압살롬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부모에게 반역한 자의 최후가 어떠했는지를 교육하는 장소라고 한다. 그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가 된다.  다윗은 우리야를 죽이고, 그의 아내 밧세바를 취한 이후 죄악의 대가가 찾아오는데, 그의 셋째 아들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아버지 다윗에 대항해 반역을 일으킨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압살롬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은 법궤와 함께 기드론 시내를 건너 유대 광야로 도망했다.  

온 땅 사람이 대성통곡하며 모든 인민이 앞서 건너가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건너간 모든 백성이 광야 길로 향하니라 사독과 그와 함께한 모든 레위 사람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어다가 내려놓고 아비아달도 올라와서 모든 백성이 성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더니 (삼하 15:23-24) 

예루살렘성의 동문(Eastern Gate) 앞에는 기드론 시내가 있고, 그 시내 건너편에는 겟세마네가 있다. 겟세마네 앞의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여리고로 내려가는 광야길이 시작된다.    다윗의 죄악으로 인해 온 땅 사람은 대성통곡하며, 제사장들은 법궤를 짊어지고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감람산 평지, 즉 겟세마네에 이르렀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감람산 평지 겟세마네에 오셔서 하나님께 불순종한 아버지의 죄와 그 아버지에 반역한 아들의 죄, 인류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피 같은 땀방울을 흘리시며 기도하셨던 것이다. 

글, 사진_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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