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묵상] 가 족

가 족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요한복음 19:26)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는 시점,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의 사명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그러나 땅에서의 아들로서는 아직 이루셔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의 모친 마리아를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땅의 아버지 요셉은, 예수님이 12살 때 마지막으로 언급된 것으로 보아 (눅 2:44- 48),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죽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를 모시는 것은 장남이자 가장으로서 예수님의 책임이었습니다. 땅에서는 더 이상 마리아를 봉양할 수 없을 것이었기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엡 6:2)는 제 5 계명에 따라 마리아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셨던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그의 어머니를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예수님께 형제 자매들이 있었으나 요한복음 7:5절이 전하는대로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는 지상교회의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었지만 (그리고 심지어 성경책을 기록할 것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죽는 순간에 어머니를 돌볼 사람으로 요한을 선택하셨습니다. 야고보나 다른 형제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요 19:27)

예수님은 가족을 사랑하고 돌보셨으며, 사역을 위하여 그들을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의 십자가 죽음이 그의 어머니에게 어떤 결과를 안길지 고려하시고 이후 모친의 삶을 위한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하신 말씀은, 시간 재능 재산 주변의 사람들까지, 우리가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모든 것의 청지기라는 사실을 명심하게 합니다. 모친 마리아의 실제적인 필요를 돌보셨다는 것은 그의 사역이 총체적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영적 평안*과 함께 육신의 평안까지도 염려해 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중요한 섬김의 기회를 주신 것이었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눅 16:10). 요한은 예수님께 그의 충성됨을 증명했기에 평생의 과업를 부탁받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열망해야 할 충성, 헌신, 사랑의 모범입니다.

(*’평안’ = well-being)

묵상질문

» 십자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목격한 마리아가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예수님께 그렇게 중요한 과업을 부여받았을 때 요한은 어떻게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예수님께서 가족을 어떻게 느끼셨는지 누구를 가족으로 생각하셨는지, 예수님의 이런 말씀들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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