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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밴쿠버에서 캄보디아, 베트남으로_정영민 목사

밴쿠버에서 캄보디아, 베트남으로

2023년 2월에 어머니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어머니는 2023년 2월 24일 새벽 2시에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화장한 어머니의 유골을 보며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릴 수만 있다면, 내 몸이 건강할 때 온전히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머니 장례식에 선, 후배 목사님들이 참석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목사님들이 뜬금 없이 한국에서의 사역을 권면하였습니다. 그동안 권면을 받은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이번에는 저의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선후배 목사님들의 권면과 어머니 장례식을 통한 마음속에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의 일정을 마치고 밴쿠버로 돌아와서 아내와 40일 작정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40일 작정 기도를 통해 감동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은 익숙함으로 떠날 마음이었습니다. 밴쿠버에 20년째 살면서 여러 가지로 익숙하다 보니 하나님의 부르심에 민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결정이 변할 것 같아서 제일 먼저 밴쿠버 일본인 복음교회 담임목사인 후쿠사쿠 목사님을 만나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후쿠사쿠 목사님은 2005년부터 교제하며 일본인 선교를 함께 해오고 있었습니다. 후쿠사쿠 목사님에게 2023년 올해가 마지막 일본인 가스펠 나잇 예배가 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가스펠 나잇 팀원들에게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밴쿠버를 떠날 것은 확실한데, 어디로 떠나가야 할지는 몰랐습니다. 밴쿠버를 떠나서 한국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제 3의 장소로 가야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밴쿠버를 떠날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드는 생각은 캄보디아에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캄보디아에 지금까지 4번 단기 선교를 다녀오면서 한 번쯤 다시 가서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날씨는 뜨겁고 환경은 열악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감동이 있었기에 그곳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옆 나라인 베트남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곳에 협력선교사님이 학교와 교회를 개척해서 12년째 사역하고 있는데, 한번 선교 현장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D-Day를 정하고 밴쿠버의 사역과 삶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11월 7일 한국행 항공권을 끊고, 아는 분들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니 이제는 결정을 되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밴쿠버를 떠날 것을 결정한 후에,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김성태 선교사님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김성태 선교사님은 캄보디아에서 오랫동안 사역을 해오고 있으며 캄보디아 미션 트립을 갈 때마다 함께했던 선교사님 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 것과 익숙함으로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기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해야 한다고 했을 때 선교사님은 흔쾌히 반응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밴쿠버를 떠날 것을 교제하던 목사님들께 말씀을 드렸습니다.밴쿠버 수요기도회 목사님들께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굿미션 밴쿠버 목사님들도 모두 모여서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밴쿠버 일본인 복음교회, 말씀교회와 동산교회에 방문해서 그동안 사역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은 선교사로서 삶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11월 7일, 밴쿠버에서 출발하여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여 2주간의 선교 준비를 마치고 11월 27일에 캄보디아에 입국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방문하는 이유는 정탐의 성격이 있었습니다. 

‘과연 그곳에서 내가 사역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그리고 과연 내가 그곳에서 하나님의 미션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데 하나님은 캄보디아, 베트남 40일간의 여정을 통해 내 생각과 기대를 완전히 바꾸어 주셨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보게 해 주셨습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가기 전에 나를 아는 분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선교 현장에 기도가 얼마나 필요한지, 그리고 기도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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