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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의 첫 질문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_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전성민 원장

기독교세계관의 첫 질문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진정으로 참된 최고의 실재는 무엇인가?” 제임스 사이어는 이 질문을 세계관이 답해야 하는 일곱 가지 질문 중 첫 질문으로 꼽는다. 사이어는 이 질문에 대해 “하나님, 여러 신들, 물리적 우주”가 가능한 대답들이며, 기독교 유신론의 답은 “하나님”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하나님 이해는 기독교 세계관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그러나 단순히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 명확히 알 때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과 함의를 파악할 수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성경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된다. 사이어도 하나님을 아는 데 성경이 근본임을 지적하며, 무엇보다 예수님이 하나님에 대한 가장 충만하고 명료한 계시임을 확언한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가장 명확하고 정확히 알 수 있다.

첫째, 예수님의 탄생은 사람이 되신 하나님을 보여 준다. 예수님이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이시라는 것은 기독교의 중요한 신앙고백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사실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믿기 어려울까? 현대인들은 예수님이 참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게 느낄지 모르지만, 초대교회 시대에는 그 반대의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영지주의의 가현설은 예수님이 사람으로 보였을 뿐 진짜 사람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요한복음은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고 선언하며, 요한일서는 예수 사건을 “듣고, 눈으로 보고, 자세히 보고, 손으로 만져본” 일임을 분명히 하고, 요한이서는 예수님이 “육체로 오셨던 것을 부인하는 자”는 “미혹하는 자”라고 비판한다(요 1:14; 요일 1:1; 요이 7절).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또한 분명 사람이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인성만 드러나는 것 같은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이다. 폭풍을 만난 배 안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던 순간에도, 새벽에 길을 가다가 배가 고프셨던 순간에도, 죄인들과 친구이자 먹보에 술꾼이라는 비난을 받으실 때도, 죽은 나사로 앞에서 우시던 순간에도, 무엇보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도 그분이 하나님이 아닌 때는 한 순간도 없었다(막 4:38; 마 21:18; 눅 7:34; 요 11:35). 예수님이 사람이셨다는 사실은 신성과 인간성이 공존할 수 있음을,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이 배치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예수님의 신성은 인간성을 배제하지 않고 그것을 담아냈다.

사람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믿으며,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사람으로 사셨다는 것을 고백하는 기독교 세계관은 인성을 신성과 반대되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쏟아붓는 성육신의 사랑을 보여 주는 가운데 인성을 품어 낸 신이 기독교의 하나님이다(빌 2:6-11). 참 사람 됨이 참 하나님 됨의 반대가 아니라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의 하나님 이해다.

둘째, 예수님의 죽음은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을 보여 준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구원과 관련된 문제일 뿐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아주 중요한 사실은 바울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메시아의 약함을 결코 부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행하신 행위는 모든 형태의 능력과 권위를 다 뒤엎어버린다. 실제로 그리스도는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시고, 이 약함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이시다….이처럼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능력이 거하는 자리요 그 능력을 보여 주는 계시가 되시는 이유는 오직 그가 약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존재이시기 때문이다. 바울이 볼 때, 그리스도는 약함 속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은 약함이 진정한 강함이며, 죽음이 진정한 생명의 길임을 보여 주신다. 또한 십자가 사건은 고통의 자리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기독교의 하나님임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하나님이 고난을 정당하게 여기심을 보여 주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고난당하는 자들과 당신을 동일시하신다는 것을 보여 준다.”

셋째, 예수님의 부활은 정의를 세우시는 하나님을 보여 준다. 부활을 소망하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영원히 존재하려는 욕망을 품는 것이 아니다. 부활 신앙을 가진 사람은 죽음의 현실 앞에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나라의 통치를 소망하며 지금 고난의 현장에서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신성과 함께 인성을 품으신 하나님, 십자가에서 고난당하는 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신 하나님, 정의를 세우시는 하나님, 이것이 예수님의 탄생, 죽음, 부활을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명확한 모습이다. 이런 하나님이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이다.

출처_필자의 책 <세계관적 설교> (성서유니온)에서 발췌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전성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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