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칼럼아! 그런뜻이었구나 아름다움 ① "마음을 기쁘게 눈을 즐겁게”

[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아름다움 ① “마음을 기쁘게 눈을 즐겁게”

아름다움 “마음을 기쁘게 눈을 즐겁게”

그리스 시인 호모의 글에 “트로이 전쟁에 원정온 그리스 군인들 중에 가장 잘생긴 남자는 니레우스다”는 문장이 언급됩니다. 호모는 트로이를 함락시켰던 영웅 오디세우스 왕 앞에 여신 아테나가 나타났을 때  그녀는 키가 크고 아름다운 형태였다고 표현합니다. 호모는 사람을 묘사할 때 키가 크고 외모가 출중한 모습을 “좋은” 혹은 “아름다운” 형용사로 수식하여 표현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 크세노폰의 작품에도 가장 잘 생기고 마음이 관대한 사람을 “아름다운” 사람이다고 기술합니다. 크세노폰은 그의 명저 『소크라테스 회상』에서 어떤 정치인이 소크라테스에게 선한 영혼과 아름다운 인격을 얻는 기술을 알려 달라는 요청의 내용을 기록합니다. 그리스 작가들이 “아름다운”으로 사용한 단어는 “칼로스”입니다.  

   칼로스는 사람 뿐만 아니라 물건들의 “좋은,” “훌륭한,” “적합한,” “유용한,” 혹은 “건강한”  이미지를 묘사하는 단어입니다. 아름답고 공정하며 훌륭한 모든 것들을 수식할 때 이 낱말이 사용됩니다.  이 낱말은 화려한 집에 있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수식할 때도 사용합니다.  이 낱말은 아름답고 튼튼하게 세공된 방패를 수식할 때도 사용합니다. 아름다운 제복이나 외투,  여신 아테나를 위해 만든 우아한 옷, 그리고  거대한 과수원의 토지를 수식할 때도  칼로스를 붙입니다. 이 단어는 사랑스러움, 매력, 우아함,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하는 개념이 있는 모든 곳에 사용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칼로스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한 개인의 삶을 특징짓는 본질적인 겸손에 대해 언급할 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배움에 관한 현명한 법칙들을 오래 전부터 만들어 왔다.”  사람이 발견한 법칙들을 수식하기 위해 칼로스 (현명한)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페르시아인에 비해 야만적인 마사게타이는 삶의 은혜로운(칼로스) 일에 대한 경험이 없다고 언급합니다. 헤로도토스에게 칼로스는 삶을 우아하고 사랑스럽고 살기 좋은 것으로 만드는 것들을 설명하는 낱말입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칼로스는 더 나아가 삶의 유용성에 대한 개념도 지닙니다. 칼로스가 수식하는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적인 장식만이 아니라 인간 삶에 유익한 것을 포함합니다.  호모는 항해하기에  적합한 북풍을 칼레오 바람, 즉 유용한 바람으로 표현합니다. 야영하기에 좋은 장소를 설명할 때도 칼레오를 사용합니다. 주화가 모조품이 아니며 닳거나 깨지지 않은 물건일 때도 칼로스를 사용합니다.
  외적인 모든 아름다움과 물건이 그 목적에 적합하게 유용한 것을 수식하는 칼로스는 사람의 고상한 성품과 행동을 묘사할 때도 사용됩니다. 크세노폰은 소크라테스의 고상한 (칼로스) 인격을 높이면서 “미덕은 당신에게 명예(칼로스)를 안겨 주며 국가에 선을 가져다준다”고 말합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소년이 성장하여  아테네의 영광스런 사람으로 좋은 행실을 하는 훌륭한 인물을 설명할 때 이 낱말을 사용합니다. 칼로스는 명예롭고 고상한 행위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인격을 묘사합니다. 

  고전 그리스어에서 칼로스는 분명히 고귀한 단어입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것, 사랑과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것, 유용한 것, 명예로운 것을 묘사합니다.  칼로스는 사랑스러운 것, 양심을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하는 선함의 언어입니다.  

   신약 성경에서 칼로스는 삶의 모든 목적에 유용하고 보기에 즐거운 것을 묘사하기 위해 세속적 그리스어에서와 같이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성전을 지은 돌을 묘사할 때, 열매 맺는 좋은 나무를 묘사할 때,  기름지고 비옥한 좋은 땅을 묘사할 때, 땅에 뿌려진 좋은 씨를 묘사할 때, 저인망 그물에 잡힌 다양한 물고기들 중에서 잡동산이 물고기와 대조되는 유용한 물고기를 묘사할 때, 좋은 포도주를 묘사할 때, 자신의 소유를 후하게 내어 주는 넉넉함을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예수님은 소금을 칼로스라 칭하셨고, 율법과하나님의 말씀도 칼로스라 하셨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칼로스는  인간 삶에 유용하고 좋은 특징을 갖고 있는 것들을 묘사하는 단어입니다.
  칼로스의 사용에 있어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하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특징짓는 선행을 묘사하고, 그것에 관하여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칼로스 일 때 사람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예수님은 적들에게 많은 선행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선한 일로 너희에게 보였거늘 그 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 하느냐 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선한 일로 말미암아 우리가 너를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신성모독으로 인함이니 네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로라.”
  바울은 자신이 행하기를 원하지만 행하지 못할 때, 실천하기 원하는 그것을 칼로스로 표현했습니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행하면 내가 이로써 율법이 선한 것을 시인하노니.”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칼로스를 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칼로스를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는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범사를 헤아려서 칼로스를 굳게 잡으라고 말씀합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은 선한 일, 즉 칼로스에 열심을 내야 하고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은 선한 일 하기를 간절히 원해야 하며, 그 선한 일로 그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증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칼로스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그 삶은 빛으로 쏟아져서 범람하여 세상을 비추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선한 행실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선함과 함께 매력적이어야합니다. 선한 행위일지라도 암울하고 사랑스럽지 않은 선함은기독교인의 선함이 아닙니다.  딱딱하고 엄격하며 매력이 없고 또한 사랑스럽지 않은 선이 있지만, 그러한 선은 기독교적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것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선함에는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이 있어서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 혹은 자녀를 양육하며 혹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혹은 성도들의 발을 씻으며 혹은 환난 당한 자들을 구제하며 혹은 모든 선한 일을 행한 자라야 할 것이요.” 그리스도인은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서 사랑과 섬김으로 아름다운 자로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이남규 목사  

spot_img

최신 뉴스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