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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중보자, “쌍방이 신뢰하는 협상가”

중보자, “쌍방이 신뢰하는 협상가”

“메시테스”라 칭했던 중재자는 그리스와 로마 법 질서에서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조정자,” “교섭자,” “심판,” 혹은 “협상가”의 의미를 지닌 메시테스는 공적인 존재로 법정의 해결사였습니다. 아테네에는 10지파에서 각각 4명씩을 선출하여 구성한 40인 메시테스 집단이 있었습니다. 분쟁이 있는 시민들은 이 40 메시테스에게 그 문제를 맡겼습니다.  그러면 이 집단은 자신들 중에서 제일 적합한 한 사람 혹은 수소의 메시테스를 임명하여 그 문제를 중재하게 했습니다. 선택된 중재자는 그 임무를 거부할 수 없었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의견이 다른 두 당사자 사이에 합의와 화해를 이루는 것이 그의 의무였습니다.  

   로마에는 메시테스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아비터”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재판에 회부된사건이 순수법 문제인 경우에는 판사인 유덱스가 재판했지만, 손해배상 등 형평의 문제인 경우에는 중재인인 아비터가 해결했습니다. 이 중재자는 국민의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판단으로 분쟁을 종식키는 권한을 소유했습니다. 네로 황제의 친구였던 페트로니우스는 분쟁 때문에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된 사람을 구해준 아비터로 역사에 기록될 말큼 유능한 중재자였습니다. 메시테스의 목적은 갈등과 분쟁에 놓여 있는 두 사람을 화해 시켜 그들 사이를 평화롭게 회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낱말은 또한 일상 생활에서 “보증인,” “후원자,” 혹은 “삶의 지지자”를 부를 때 사용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 빚을 차용할 때, 그 사람을 위해서 보증을 서 주거나 책임을 져 주는 사람을 메시테스라 불렀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은행과 같은 기관에서는 보증인이 될 사람인 메시테스가 있을 때만 차용자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메시테스는 친구의 빚을 갚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중재자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간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양쪽 모두와 연결되어 있고, 쌍방에 공감을 일으키고, 둘 다 만족시키고, 또한 모두에게 신뢰를 얻는 사람입니다. 중재자는 언제나 정의와 평화와 선의를 위해 봉사하는 정신의 소유자입니다. 그의 임무는 서로를 대표하고 우정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찾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모세를 부를 때 언제나 이 낱말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들이 규칙적으로 읽는 『모세의 승천기』에는 모세가 자신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목적을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이방인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불명예스러운 일로 인하여 책망을 받고 또 그들 자신의 변론으로 서로 책망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러나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나를 계획하시고 지명하셔서 세상에서 나를 언약의 중보자가 되도로 준비시키셨다.”   부끄러운 일을 행하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연결 고리는 바로 모세였습니다.  후대에 유대인들은 사람의 기도가  천사들을 통해 하나님께 전달된다고 믿었습니다.  『단의 언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나님과 너희를 위하여 중보하는 천사를 가까이하라. 그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이시니라.” 인간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접근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유대인들의 사상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메시테스는 예수의 위대한 칭호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단어는 “중보자”로 번역됩니다. 바울은 예수님께서 중보자이심을 율법과 비교하여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율법은 무엇을 위해 있습니까? 율법을 사람에게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아브라함의 특별한 자손이 오실 때까지 죄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율법은 하나님께서 중보자의 손을 빌어 천사들을 시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한 편만 있을 때에는 중보자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한 분이십니다.” 이곳에서 중보자는 모세입니다. 모세는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중보자 역할을 했습니다. 중보자가 있다는 것은 한편 이상이 관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에게 주실 율법을 모세를 중재자로 세워  전달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한분입니다. 이제 사람과 하나님의 중재자도 한분입니다. 곧 육심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 자신이신 그리스도 예수입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디모데에 보낸 글에서 더 쉽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으니 기약이 이르러 주신 증거니라.” 하나님께서 독자적으로 인간 세계에 구원의 길을 이루셨습니다. 그 중보자는 천사도, 사제도, 목사도, 그리고 어떤 피조물도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은 그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더 좋게 세운다는 것을 알립니다.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이르시되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따라 지으라 하셨느니라 그러나 이제 그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위해 모세에게 산에서 주셨던 것들은 예수님께서 주실 것들에 대한 모형이었습니다. 이제  중보자 예수님은 옛것과 비교할 수 없는 우월하고 아름다운 새것을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였습니다. 이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복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옛 언약 아래에서 살던 사람들을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으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대표하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대표하셔서 아름답고 새로운 협상을 이루십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단지 중보자라고 하지 않고 “언약의 중보자”라고 표현합니다. 언약이 이뤄지기 위해 쌍방의 책임성이 요구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서 실천해 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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