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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시민 자격 요건,” 천국 (4)

“시민 자격 요건,” 천국 (4)

『천로역정』 끝에 “천국 입성” 이야기가 있습니다. 순례자인 크리스천과 소망이 그토록 갈망하며 여행해 왔던 목적지 천성이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천성에 다가 갈수록 그들은 더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천성은 진주와 보석으로 이어졌고, 길은 황금으로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성에 가까이 왔을 때 그들이 서 있는 곳과 천성문 사이에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은 매우 깊었고 건널 다리는 없었습니다. 그들이 강을 바라보는 순간 두려워서 정신이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순례자들은 광채로 휩싸인 얼굴과 빛나는 옷을 입은 옆에 있는 두 천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천사들은 즉시 “당신들은 스스로 이 강을 건너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천성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죽음을 상징하는 강은 곧 내 자아가 완전히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단을 한 그들이 강에 들어가자 마자 물 속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큰 어둠과 공포가 그들에게 엄습하여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절망 가운데 “사망의 슬픔이 내 주위를 에워쌌고, 나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보지 못할 것 같아”라고 탄식합니다. 그들은 이 강에 빠져 죽어 도저히 천성문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왔는지 괴물과 악령들이 나타나 온갖 말로 그들을 유혹하며 괴롭힙니다. 그런 중에 순례자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라.” 순간 그들은 기운이 회복되어 강을 건너게 됩니다. 

   기다리고 있던 빛나는 천사들은 그들을 천성문으로 데려 가며 이곳의 삶을 알려 줍니다. “여러분이 했던 모든 수고에 대한 위로를 이곳에서 받게 되고, 모든 슬픔에 대한 기쁨을 얻을 것이다. 여러분 자신이 심은 것, 즉 이 길을 오면서 드린 모든 기도와 왕을 위해 흘린 모든 눈물, 왕을 위해 받은 고난들의 결심을 거두게 될 것이다.” 두 천사는 계속 설명합니다. 거룩하신 왕을 영원히 뵙는 기쁨, 육체의 약함을 벗고 영원히 즐거움으로 전능자를 찬양하고, 왕을 친히 뵙고 그분의 기쁘신 음성을 귀로 듣고 즐거워하며, 이곳에 온 지상의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과, 왕이 제공해 주시는 영광과 존귀의 옷을 입는 등, 그들이 누릴 천성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알려 줍니다. 그들이 천성문에 이르렀을 때 문 위에 황금으로 새겨진 문구가 확 들어옵니다.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저희가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으려 함이로다.” 계명을 지킨 사람의 공로 때문이 아니라, 날마다 그리고 매순간마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생활을 통해 천성에 들어갑니다.      

   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 백성이 되는 자격을 얻는 것은 오늘날 한 나라의 시민권을 획득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이민하여 영주권을 얻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가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갖춰야합니다. 천국은 안과 밖의 경계가 분명히 설정된 곳이어서 천성의 시민으로서 정당한 자격을 갖춘 자만이 그 문을 통해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성경은 천국에 들어 가는 자격 기준을 일관성 있게 알리고 있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천국은 통치자 하나님의 뜻과 방식대로 행하는 사람에게 입국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 행위는 겉치레로 하는 “주여 주여”나 인간의 의를 드러내기 위한 위선적 태도가 아닙니다. 천성 입국은 순례자들이 보였던 목숨을 건 결단이 동반되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의 통치자로 업무를 시작하실 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를 외치셨습니다. “회개”의 근본 의미는 “마음을 바꾸다”입니다. 실제적인 삶에서 “회개”란 “가던 길을 돌아서다,” “행동의 방향을 돌리다,” “삶 전체 과정을 전환하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오며, 하나님의 나라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천국의 삶을 결단의 결과로 얻어집니다. 회개의 본질은 현재 삶의 질과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는 결단입니다. 망대를 세우는 자의 비유에서 건축자는 준공하기까지에 필요한 비용을 계산하여 지출을 결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사를 시작했지만 능히 이루지 못하는 것같이, 천국 입성은 결단이 필요합니다.  전쟁에 싸우러 나가는 왕의 비유에서 국가의 승패가 갈리는 신중한 상황이지만 왕은 결단을 미루지 않고 속히 내려야 함을 강조합니다. 적군이 돌진해 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왕은 속히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처럼, 천국의 삶은 급진적 결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제자”가 되는 조건은 천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천국의 삶은 나의 모든 소유를 버리야 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결단에 직면해 있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얻는 것이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파는 것보다 더 이득이라고 여겼습니다. 천국을 얻는 것은 인간이 소유한 그 무엇보다 더 존귀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길을 “천로역정”으로 표현한 존 번연은 그 여정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들에게 말하라. 신앙인들은 천국을 얻으려고 집과 가정을 떠나 순례자가 되었고, 길에서 여러 가지 고난을 만났으며, 밤낮으로 문제에 직면했고, 뱀을 밟았으며, 마귀들과 싸웠고, 많은 악들을 극복했다는 것을. 그 위에 이것들도 말하라. 순례 여행을 사랑하여 담대하고 용감하게 그 길의 수호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들이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이 세상을 어떻게 거부했는가를. 가서 또한 순례여행이 순례자에게 가져오는 달콤함이 있다는 것을 알리라. 순례자들이 폭풍과 파도를 만났을 때 어떻게 그들 왕의 사랑과 보호를 받았고, 왕께서 그들을 위해 얼마나 아름다운 대 저택을 마련해 놓으셨는지를. 길 가는 동안 주님을 굳게 붙든 사람들은 결국 얼마나 멋진 평안을 누리게 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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