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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가본것같은 성지순례] 엘리사의 샘(Elisha’s Spring)

엘리사의 샘(Elisha’s Spring)

고대 성지에 도시가 형성이 되려면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적을 방어하기 쉽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어야 하며, 주변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평지가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샘(Spring)이 있어서 물 공급이 원활해야 했다. 도시형성의 조건들 중 생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일 것이다.  더군다나 광야에서의 물은 삶과 죽음을 판가름하는 아주 귀한 요소이다.  여리고는 1만2천년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오아시스 도시인데, ‘종려나무의 도시’(신 34:3)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물을 뿜어내는 샘물이 있기 때문이다. 여리고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샘을 두고 기독교인들은 ‘엘리사의 샘’이라고 부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술탄의 샘’ (Ein Al-Sultan)이라고 부른다.  엘리사의 샘은 많은 물을 땅속에서 뿜어내는 상부 샘과 그보다는 적은 양의 물을 내는 낮은 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로 높이가 다르다. 이 샘물들은 이스라엘의 평균 강수량과는 관계없이 일정하게 여리고에 물을 공급하고 있어 농사짓기에 아주 좋다. 여리고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야채와 과일들은 여리고에서 직접 재배된 것들로,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바로 엘리사의 샘물 덕분인 것이다. 상표가 ‘엘리사의 샘물’인 물도 여행자들에게 제공되기도 한다. 지금은 이렇게 여리고의 주민, 가축, 식물 그리고 순례자들에게까지 생명과 같은 생수를 공급하는 그 샘물이 과거에 불량 생수로 낙인 찍혔던 때가 있었다. 

그 성 사람들이 엘리사에게 고하되 우리 주께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 성읍의 터는 아름다우나 물이 좋지 못하므로 토산이 익지 못하고 떨어지나이다 (왕하 2:19)

이 도시가 생겨날 때부터 물이 좋지 못해서 산물이 익지 못하고 떨어졌을리는 없다. 처음부터 그랬다면 이곳이 ‘종려나무의 도시’라고 불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종려나무에는 열매가 달리지 않지만, 성경의 대추야자 나무를 일컫는 종려나무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준 성경의 7가지 식물 중 하나인 대추야자 열매는 둥근 원통모양으로 길이는 3cm에서 6cm 이고, 둘레는 2-3cm며, 열매 안에 1-2cm 길이의 씨가 있다. 이 열매는 사막이나 광야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귀중한 식품으로 유목민들에게는 대추야자 두 알과 우유 한잔이 한끼 식사였다. 대추야자 열매의 60%가 천연 당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종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서, 광야의 뜨거운 열기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주 귀한 슈퍼 에너지 식품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열매가 익지 못하고 떨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여호수아의 저주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기원전 14세기 경에 요단강을 건너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갈에 진을 치고 처음 점령한 성읍이 여리고였다. 어쩌면 이 여리고 성읍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음 수확한 첫 열매와 같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과 같은 것이었다. 여리고 성은 번제를 드리듯 온전히 불태워졌고, 금, 은과 동철 기구는 여호와의 집 곳간으로 옮겨졌다(수 6:24).  

네가 가서 그 땅을 얻음은 너의 의로움을 인함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을 인함도 아니요 이 민족들의 악함을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신 9:5) 

그 악한 여리고 성을 진멸한 후 여호수아는 저주의 말을 선포한다. 

여호수아가 그 때에 맹세로 무리를 경계하여 가로되 이 여리고 성을 누구든지 일어나서 건축하는 자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 기초를 쌓을 때에 장자를 잃을 것이요 문을 세울 때에 계자를 잃으리라 하였더라 (수 6:26) 

이 여호수아의 죽음의 저주는 기원전 9세기에 그대로 이루어졌는데, 아합 왕의 신하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의 터를 쌓을 때에 맏아들 아비람을 잃었고 그 문을 세울 때에 막내 아들 스굽을 잃었으니 여호수아의 말과 같이 되었다(왕상 16:34). 여리고 성밖에 위치해 있던 엘리사의 샘물은 가나안 사람들에게 생명수였지만, 그들의 죄악은 샘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쳤고, 죽음의 저주와 더불어 산물이 채 익지 못하고 떨어졌던 것이다. 샘물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엘리사는 소금을 가지고 그 물 근원으로 나아가서 소금을 던지며 이렇게 선포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 물을 고쳤으니 이로 좇아 다시는 죽음이나 토산이 익지 못하고 떨어짐이 없을찌니라 하셨느니라 (왕하 2:21)

이 죽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여리고 사람들의 죄악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저주는 기원전 9세기 이후로 엘리사가 물 근원으로 나아가서 소금을 그 물에 뿌림으로 끝이 났다.  죽음을 가져오던 물이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의 물로 변하게 되었던 것이다. 엘리사 샘의 기적을 통해, 아담과 하와의 범죄함으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것을 묵상해 본다.

글, 사진_ 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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