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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좋아요’가 아니라 ‘믿어요’

‘좋아요’가 아니라 ‘믿어요’

우리는 가까운 지인들의 소셜미디어(SNS)를 보며 종종 ‘좋아요’를 누른다. 그런데 우리가 누르는 ‘좋아요’가 태평양을 건너 수천 Km를 여행했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스마트폰에서 출발한 ‘좋아요’가 인터넷 모뎀의 안테나를 거쳐 건물의 공유기를 따라 거리 밑에 묻힌 광케이블 관에 닿고, 다른 ‘좋아요’들과 합류해 바다를 가로질러 데이터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 모인 ‘좋아요’들은 다시 해저 케이블을 통해 상대방의 휴대폰으로 가게 된다. 고작 2m 옆의 사람이 게시물에 엄지 척을 들더라도, 우리의 ‘좋아요’는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좋아요’를 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전기와 데이터 공간과 또 이 공간을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한 화석연료가 어마어마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2025년경이 되면 이런 디지털 데이터를 보내는 것에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20%가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어마어마하지 않는가?  

우리의 신앙생활도 ‘좋아요’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믿어요’다. 이 믿음은 태평양을 오가는 정도가 아니다. 하늘과 땅을 오간다. 예수님께서 주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 이렇게 가르치셨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믿음은 우리의 문제를 하늘로 올려보내고, 하늘 보좌를 움직여 하늘의 능력을 이 땅에 끌어오는 위력을 발휘한다. 

예수님은 이적을 펼치시기 전 우리의 믿음을 보셨다. 때로는 적은 믿음을 책망하기도 하셨고, 큰 믿음을 칭찬하기도 하셨다. 지금 나의 믿음은 어떤가? 하나님의 능력이 하늘로부터 이 땅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믿음인가? 이제는 예수님을 단순히 좋아하고 호감을 갖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분을 향한 더욱 견고한 믿음으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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