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이전, 기도의 향로를 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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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 이전, 기도의 향로를 채우라 

얼마 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심리학자인 소피 라자루스 박사가 새해를 맞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조언을 담은 칼럼을 하나 발표했다. 요지는 ‘새해에는 결심이나 목표를 세우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니, 새해 결심을 하지 말라니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즉 대유행이 퍼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퍼진 2작년 한해에는 분명 우리가 기대했던 모든 것이 다 뒤집어진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 새해는 분명 우리가 기대하는 모든 것이 빗나가기 쉽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결심하거나 목표로 세웠던 것들에 대해 도리어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따라서 2021년 한 해만큼은 새해 결심을 하는 것이 도리어 자신에게 비현실적인 목표에 지치게 하는 무언의 압박과 스트레스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현실이 내 결심과 다르게 펼쳐질 때 우리는 더 큰 실망과 낙담을 경험할 수 있다.

지금부터 약 1년 전인 2019년 12월 31일, WHO, 세계보건기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식 보고된 후, 1년 동안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8200만 명에 육박한다.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나라들이 있지만, 미국의 파우치 전염병 연구소장은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보다 커다란 대유행이 한 번 더 휩쓸고 갈 가능성이 크고, 이제 그 초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 19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내는 나라는 미국이다. 희생자 규모가 이미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전사한 미군 29만 1500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매일 3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911 테러 때 죽은 희생자가 2996명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미국에서 ‘하루하루가 911이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금 앞이 보이지 않지만, 어둠과 절망 중에서도 여전히 은밀한 손길로 우리의 삶을 간섭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의 향로를 채우는 것이다.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고 말씀한다. ‘아끼라’(save)는 ‘구원하라’, ‘구속하라’는 뜻이다. 절망과 낙담 가운데 그냥 흘러 지나가는 시간을 우리는 기도함으로 새롭게 구속해야 한다. 기도할 때 막혔던 하늘이 열리며 은혜의 빛을 보게 된다. 기도할 때 비록 현실은 막막해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인내의 힘이 임한다. 

계시록은 성도의 기도가 향연과 함께 금향로에 가득히 담겨 하나님의 보좌에 부어지는 놀라운 장면을 보도한다(8:3-4). 새해에는 결심과 계획 이전에 무엇보다 기도의 향로를 채우라! 그리하여 어둠 가운데도 하늘이 열리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라. 하나님은 여전히 역사하시고 우리를 붙들어 주신다. 기도로 그 손길을 발견하고 담대히 나아가는 2021년을 맞이하라.

양형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