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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노역이 아니라 소명이다

노역이 아니라 소명이다

오늘날 직장인들과 또 개인 사업을 하는 이들의 꿈 중 하나는 파이어(FIRE) 족이 되는 것이다. ‘파이어’(fire)하면 영어로 ‘해고하다’는 뜻이다. 이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스스로를 해고하고 사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파이어를 Financial(재정적), Independence (독립), Retire Early (조기 은퇴)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가능한 빨리 직장과 사업에서 은퇴해서 자유로운 삶을 향유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여행도 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하며 신나게 살아가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삶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 

파이어족이 되고자 하는 열망 배후에는 지금 하는 일이 고되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그다지 큰 의미를 찾지 못하는 벗어나고 싶은 일이라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은퇴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빨리 은퇴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과연 은퇴하면 좋을까? 

얼마 전 어떤 성도 부부가 코로나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주간 직장도 나가지 않고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집에만 있었다. 먹고 싶은 것 배달 주문해 먹고, TV보고, 잠도 실컷 자고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처음 2-3일까지는 좋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좀이 쑤시고 너무나도 힘들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아, 빨리 은퇴하기를 꿈꿔왔는데, 은퇴하면 할 일이 없을텐데 뭐하지?’ 하는 생각에 지금의 직장과 은퇴 이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왜 일에서 은퇴하고 떠나기를 원하는가? 그것은 지금 하는 일이 힘들고 고되고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밥벌이로 하기는 하지만 큰 의미를 많이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일하시는 하나님이다. 창세기에 태초부터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는 일을 행하셨다. 그리고 그의 형상을 지닌 인간들에게도 생육하고 번성하고 다스리고 정복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예수님도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하셨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에는 분명 하나님이 부르신 뜻이 담겨 있다. 일이 노역이 아닌 소명이 되게 하라. 기도하며 행하며 그곳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라. 노역에서 소명으로, 때론 힘들지만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터가 되기 위해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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