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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안고 쓰다듬고 사랑하고

안고 쓰다듬고 사랑하고

오랜 시간 전쟁고아들을 추적하고 연구했던 심리학자 존 볼비는 어릴 때부터 도둑질을 많이 하는 소아 절도범들을 연구한 적이 있다. 왜 어릴 때부터 남의 물건에 손을 대고 훔칠까? 알고 보니 절도소년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절도범 중의 85%가 어릴 때 오랜 시간 동안 엄마 없이 지냈던 것이다. 엄마가 채워 주어야 할 친밀함과 사랑이 채워지지 않자, 이런 아이들은 감정적인 공허함을 물질적인 것을 통하여 채우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사탕이나 남의 장난감이나 옷가지들을 훔친 것이다. 이 사실을 발견한 볼비는 ‘아, 사람은 적절한 양육조건에 따라 효율적으로 기르고 독립적으로 떼어놓는다고 잘 자라는 것이 아니구나, 정말 필요한 것은 친밀함과 따스한 사랑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실험을 고안했다. 두 종류의 가짜 엄마 원숭이를 만들어 새끼에게 준 것이다. 첫째는 철사로 만든 가짜 엄마다. 철사 원숭이 안에는 백열등을 켜 열기와 빛이 새어나오게 했다. 그리고 젖꼭지에 젖이 나오게 했다. 둘째는, 젖이 나오지 않는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 만든 어미였다. 기존의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에 따른다면 새끼들은 당연히 먹이를 주는 철사 엄마에게 가야 한다.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가짜 어미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새끼들이 하루 중 18시간을 천으로 감싼 어미에게 몸을 비비며, 시간을 보내고 철사로 만든 어미에게는 젖먹으러만 가더라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볼비는 양육 조건을 다 채워준다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친밀한 관계, 사랑하는 관계, 쓰다듬어주는 관계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만져주고 안아주시기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께 어린 아이들을 만져주시기를 바라고 데려왔을 때 이를 가로막으려는 제자들을 만류하며, 아이들을 안고 쓰다듬고 안수하고 축복하셨다(막 10:16). 천국을 이루어가는 중요한 원리 중 하나가 친밀한 스킨십이다. 우리는 이런 허그와 스킨십을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목장과 소그룹 안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서로 안고, 쓰다듬고, 사랑하는 이런 공동체에서 건강한 신앙이 회복된다. 코로나로 계속되었던 거리두기를 이제 서서히 멈추고, 이제 우리는 보다 풍성한 천국의 스킨십을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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