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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막힌 길 앞에 새로운 길이 기다리고 있다. 

막힌 길 앞에 새로운 길이 기다리고 있다. 

2020년 6월 26일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사랑하던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충격적인 날이다. 이날은 21년간 명맥을 이어오던 대표적인 지상파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가 마지막회로 막을 내린 날이기 때문이다. 전성기 때 30%가 넘는 시청률을 구가하던 코미디 프로가, 마지막 최종회 때는 시청률이 3%로 쪼그라들었다. 

그간 코미디 프로그램은 표현의 제한규정과 함께 정치적인 압력까지 겹쳐 안 그래도 인기가 식어가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방청객도 초대할 수 없게 되자 분위기는 더욱 썰렁해졌고, 결국 시청률은 2~3%대에 머무르게 되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저조한 시청률에 지지부진하던 코미디 프로를 폐지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남았던 개그 콘서트까지 폐지하게 된 것이다.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다. 더욱이 코로나 19로 홍대나 대학로에서 공연을 열 수도 없게 되자, 그들은 그야말로 생계의 위협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지상파에서 몰락했던 코미디 프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바로 지상파가 아닌 유튜브에서다. 유튜브라는 새로운 포맷에서, 그동안 있었던 제한규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양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유튜브라는 새로운 포맷 덕에 정치적인 외압과 표현의 한계에서도 자유로울 수가 있게 되었다.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반향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런 채널들은 구독자 수가 보통 100만 명은 쉽게 넘긴다.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인 숏박스의 경우에는 구독자가 236만 명에 이른다. 길이 막힌 줄 알았는데, 막힌 길 앞에 새로운 길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때로 길이 막힐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이는 반응은 쉽게 포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막힌 길 앞에서도 새롭게 열린 길을 열심히 찾아내어 용기 있게 두드리는 이들이 있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만났던 이들을 보면 막힌 길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향해 길을 내었다. 중풍병자를 어떻게든 예수님을 만나게 하려고 지붕을 뚫고 길을 냈던 중풍병자의 친구들을 보라. 나병으로 예수님께 나아갈 수 없었지만, 맞아 죽을 각오로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나아왔던 청년도 있다(마 8:1-4). 이방인이었지만 용기를 내어 종을 고쳐달라고 믿음으로 나왔던 백부장도 있다(마 8:14-22). 새해에는 우리를 위해 길을 내시는 예수님을 따라 새길을 만드는 자(waymaker)로 우뚝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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