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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맛이 살아나게 하는 소금이 되라

맛이 살아나게 하는 소금이 되라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먹는 생선이 고등어다. 지금은 냉동시설이 있어 고등어를 언제든지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지만, 이런 문명의 혜택이 없던 옛날에는 고등어에 소금을 절여 간고등어를 만들어 먹었다. 간고등어 중 유명한 것이 안동 간고등어다. 잘 나갈 때는 안동 간고등어가 한해에 5천만 마리나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소문으로만 듣던 안동 간고등어를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다. 정말 맛있었다. 왜 이렇게 맛이 좋을까? 고등어에 설탕을 치거나 고춧가루로 양념을 칼칼하게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소금뿐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그럴까? 알고 보니 소금도 달랐고, 고등어도 달랐다. 

간고등어는 염전에서 3년간 맛을 정화시킨 천일염을 사용했다. 소금에 다른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천일염으로만 소금 맛을 냈다. 좋은 소금은 음식의 제맛을 살아나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음식의 부패도 잘 막아준다. 뿐만 아니다. 고등어도 그냥 고등어가 아니라 고깃집에서 고기를 숙성시키듯, 숙성시킨 고등어를 사용하여 소금으로 맛을 냈다. 고등어를 숙성시킨 것은 옛날의 지리적인 여건 때문이었다. 바닷가에서 고등어를 잡아서 인력꾼이 지게를 지고, 아니면 마차를 끌고 안동까지 걸어서 왔는데, 가까운 바다에서 안동까지 오는데 보통 1박 2일이 걸렸다.

 이때쯤 되면 고등어는 상하지는 않지만, 상하기 직전까지 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여기서 효소가 올라오는데, 이것이 천일염과 함께 염장처리가 되면 감칠맛이 나면서 제대로 된 고등어 맛을 내는 것이다. 정말 맛있는 고등어 맛의 비밀이 무엇이냐? 불순물이 끼지 않은 제대로 된 소금과 잘 숙성된 생선의 절묘한 조화에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성도가 세상의 소금이라고 선언하신다(마 5:13). 그리고 소금의 사명은 세상에서 제대로 된 짠 맛을 내는 것이다. 소금이 본연의 짠 맛을 잃어버리면 아무 소용없고, 밖에 던져져 밟힐 뿐이다. 예수님의 선언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이라. ‘소금이 되어라’가 아니라 성도는 이미 세상의 ‘소금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는 이미 짠맛을 지닌 존재로 부름받았다. 왜?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의 능력이 그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도가 짠맛을 제대로 낼 때 성도의 생은 살맛나는 인생이 되고, 주변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지금 나는 얼마나 짠 맛을 제대로 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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